자신 얼굴에 총 쏜 여성… 망자 얼굴 이식받아 ‘새 삶’

kimgaong@donga.com2018-08-16 14: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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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의 자살시도 전 모습(왼쪽)과 얼굴 이식 수술 후 모습. National Geographic
자신의 얼굴에 총을 쐈던 우울증 소녀가 얼굴 이식 수술로 새 삶을 찾았습니다.

8월 15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등에 따르면 미국 여성 케이티 스터플필드 (Katie Stubblefield·22) 씨는 18세이던 지난 2014년 3월 자신의 얼굴에 총을 쐈습니다. 

케이티는 얼굴에 총을 쏜 이유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우울증에 시달렸습니다. 남자친구와의 관계가 좋지도 않았고, 만성적인 위장 문제로 수술을 받는 등 심신이 모두 힘든 시기였습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을 시도했습니다. 오빠가 그녀를 바로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겨 목숨은 건졌지만 코, 입술 등 얼굴의 반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사건 2년 후인 2016년 케티는 얼굴 이식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약 14개월 후 기증자가 나타났습니다. 약물 중독으로 31세에 사망한 여성 아드래 슈나이더(Adrea Schneider)의 가족이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National Geographic
케이티는 지난해 5월 아드래의 얼굴을 이식받았습니다. 11명의 의사 등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31시간 동안 수술을 이어갔습니다. 덕분에 케이티는 눈, 코, 입이 있는 얼굴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내가 내 얼굴을 만질 수 있다”면서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그녀는 수술 후 새 얼굴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가와 가족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그녀는 대학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자신처럼 마음이 아픈 청소년들을 위한 심리상담 전문가가 되는 게 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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