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날 아무도 안 와 실망한 아이에게 ‘이벤트’ 열어준 식당 직원들

celsetta@donga.com2018-08-16 11:4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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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aylor Inzinna / Inside Edition
미국 뉴저지에 사는 네 살 꼬마 에반의 생일날, 예약한 식당에서 들뜬 마음으로 친구들을 기다리던 아이의 얼굴에 먹구름이 드리웠습니다. 초대한 친구 30명 중 단 한 명도 오지 않았습니다. 엄마 에인절 카자니스 씨는 어린 아들을 위로하려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괜찮아, 엄마랑 놀면 되지”라며 상황을 수습하려 애썼습니다.

지켜보던 처키 치즈(Chuck E. Cheese) 식당 직원들도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직원들은 아이를 위해 무언가 해 주고 싶었고, 머리를 맞대 계획을 짠 뒤 실행에 옮겼습니다. 식당 직원들이 어린 손님의 행복을 위해 기획한 특별 이벤트 이야기는 최근 온라인 매체 인사이드에디션(Inside Edition)등에 실리며 널리 알려졌습니다.

직원 테일러 인치나 씨는 “아이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가득했죠. 아이 어머니는 속상한 마음을 숨기고 아들을 위로했어요. 어머니의 사랑이 정말 놀라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에반과 어머니가 쓸쓸히 돌아간 뒤에도 직원 두 사람은 왠지 찜찜한 기분이 가시질 않았습니다. 둘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에반을 위한 이벤트에 참여해 줄 사람을 모았습니다. 가족, 친구, 동료들이 속속 화답하기 시작했고 나흘 만에 선물상자가 13개나 모였습니다.

선물을 모은 직원들은 고객 명단에 남아있던 카자니스 씨의 연락처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비밀로 하고, 그저 식당 측에서 에반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으니 꼭 와 달라고만 부탁했습니다.



사진=Angel Kazanis / Inside Edition
며칠 뒤 카자니스 씨는 아들을 데리고 처키 치즈 식당을 다시 찾았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와 지정된 자리로 안내 받은 순간 에반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가득 떠올랐습니다. 네 살 아이가 좋아할 만 한 장난감 선물들이 식탁 위에 가득 쌓여 있었습니다. 에반은 “너무 좋아요, 최고예요”라며 환하게 웃었습니다. 자초지종을 들은 에반의 어머니도 기뻐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감동에 눈물이 나는 걸 꾹 참았어요. 직원 분들은 제 아들에게 백만 달러 어치 선물을 주신 거나 다름없어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어린이가 된 기분을 느끼게 해 주셨죠. 에반은 이 특별한 생일파티와 파티를 열어 준 멋진 어른들을 잊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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