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붕괴 다리 이미 심각한 부식 “예견된 참사”…1년 비상사태 선포

ptk@donga.com2018-08-16 11: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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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최소 39명의 사망자를 낸 이탈리아 다리 붕괴 사고는 사실상 예견된 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14일(이하 현지시간) 이탈리아 제노바에 있는 모란디 다리 80m 구간이 붕괴돼 30대가 넘는 차량이 45m 아래 철로로 떨어졌다. 사망자 수는 15일 39명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더 늘것으로 예상된다.

CNN 등에 따르면 이 다리는 수년 간 붕괴 가능성이 제기됐었다. 1967년 건설된 모란디 다리는 프랑스로 가는 A10고속도로와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는 A7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다리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붐비는 다리 중 하나였다.

2012년 이탈리아공업총연합(Confindustria) 조반니 칼비니 제노바 지부장은 당시 “10년 안에 모란디 다리가 무너질 수 있다”며 새로운 도로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제노바 대학 공학부 관계자도 언론 인터뷰에서 “모란디 다리는 공학적 실패작”이라며 “지속적인 보수 작업을 거쳤지만 심각한 부식에 의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붕괴 몇 초 전 거대한 번개가 다리를 강타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번개 만으로는 이같은 붕괴가 일어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북부 제노바 지역에 12개월 간의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콘테 총리는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할 것이며, 정부는 피해자들의 장례식 날짜를 국가 애도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고는 용납될 수 없는 비극이며, 정부는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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