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에도 폭염 계속…중국 ‘인공강우’ 실험 탓?

bong087@donga.com2018-08-16 11: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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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DB
말복인 16일에도 폭염은 계속된다. 찜통더위가 장기화 되자 온라인에선 중국의 ‘인공강우’ 실험 때문이 아니냐는 소문도 돈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거짓일까.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은 16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인공강우 실험 때문에 한반도의 폭염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관장은 “전문가들은 지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폭염이 지구온난화에 더해서 북태평양 고기압, 티벳고기압이 잇따라 한반도를 덮쳤기 때문이라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면서 “폭염이 장기화 되다 보니까 터무니없는 소문까지 떠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중국이 인공강우 실험을 해서 우리나라에 폭염이 왔다는 것이다. ‘봄철 황사에 이어서 여름 폭염까지, 중국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글들이 온라인 게시판에 퍼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이 인공강우 실험 설비를 갖추고 실험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은 티켓고원 산봉우리마다 고체 연료를 태울 수 있는 연소실과 굴뚝을 설치하고 있다. 연소실에서 요오드화은을 태우면 작은 입자가 발생하는데 이 입자들이 대기로 올라가서 구름을 만나면 구름입자가 서로 뭉치는데 도움을 줘서 결국 비가 내리게 된다. 물론 어려운 실험은 아니어서 중국에서도 국지적으로 인공강우를 내리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로 넘어와야 할 구름이 중국의 인공강우 실험으로 사라져 한반도의 지표가 뜨거워진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이 관장은 “제주도에 있는 국립기상원의 과학자들은 인공강우 실험 때문에 폭염이 발생했다는 것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말한다”며 “절대다수의 과학자들이 부인하고 있지만 다른 의견이 있는 분들도 물론 계신다. 하지만 가능성을 인정하는 사람도 현재 폭염의 원인이 될 정도의 인공강우 실험을 중국에서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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