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모르는 할머니 위해 ‘그림’ 전화번호부 만드는 손자

kimgaong@donga.com2018-08-14 15:5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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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맹 할머니를 위해 20년간 그림 전화번호부를 만들고 있는 손자 이야기가 훈훈함을 자아냈습니다. 

스페인 여성 엔카레나 알레스(Encarna Alés·74) 씨는 8세 때 학교를 그만두고 제과점에 취업했습니다. 이후 평생 가족을 위해 일만 하다가 글을 배우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친구, 가족들과 전화통화를 하며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주소록에 적힌 이름을 구별하는 게 어려웠다고 하네요. 

그의 손자 페드로 오르테가(Pedro Ortega·31)는 할머니를 위해서 ‘그림 전화번호부’를 만들어줬습니다. 병원, 교회 등을 간단한 그림으로 표현하고 밑에 번호를 적는 식입니다.

베트로 씨는 “어느 날 아빠와 함께 할머니 친구분들의 전화번호를 받아 적어주러 방문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게 할머니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녀가 식별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라고 BBC에 계기를 밝혔습니다. 

이어 “나는 할머니댁에 올 때마다 새로운 그림을 추가한다”면서 “이것이 우리 둘 사이의 특별한 무언가가 되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스페인 통계청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약 70만 명의 스페인 사람이 읽고 쓸 수 없으며, 그중 40만 명이 70세 이상 노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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