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 밑이 어둡다’?…경찰 추적 피해 경찰훈련센터 입학한 지명수배범

hwangjh@donga.com2018-08-14 15:5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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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차이나프레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을 몸소 실천한 지명수배자가 말레이시아 경찰훈련센터(PULAPOL)에서 체포됐다. 이 무모하고 대담한 용의자는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에 가장 적합한 곳이 ‘경찰의 등잔 밑’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말레이시아 영자매체 월드오브버즈는 지난 11일 말레이시아 사라와크주 쿠칭의 경찰훈련센터에서 훈련을 받던 20세 남성 훈련생 A씨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A씨는 켈란탄주에서 무강강도 혐의로 지명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A씨는 켈란탄주의 한 식당에서 동료 한 명과 함께 식당 종업원 두 명을 총으로 쏴 다치게 하고 오토바이를 이용해 도망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이후 A씨는 경찰의 감시망을 피해 쿠칭 지역으로 도주, 말레이시아 연방 경찰 연수생으로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 센터에는 A씨를 포함한 360명의 연수생이 있었다.

A씨의 정체가 밝혀진 건 그가 센터에 들어가고 6주가 지난 후. 연수생들의 정보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A씨가 지명수배 중이라는 사실을 발견한 한 강사가 켈란탄 경찰 측에 이를 알리면서 였다.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지만, 심사 과정에서 연수 지원자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센터 측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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