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전남편·전남편 애인과 한 집에…32세 美 여성 “행복하다”

celsetta@donga.com2018-08-15 10:00:02
공유하기 닫기
사진=Katie Blackmer / People
32세 미국 여성 케이티 블랙머(Katie Blackmer)씨의 가족 구성은 조금(?) 특이합니다. 그는 한 지붕 아래에서 남편, 이혼한 전 남편, 전 남편의 여자친구와 같이 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 네 남녀는 아이 여섯 명을 ‘공동 육아’로 키우는 중입니다. 헤어진 부부가 이혼 뒤에도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는 있지만, 서로 다른 짝을 찾은 뒤에도 같이 살며 아이들까지 함께 키우는 건 좀처럼 보기 힘든 일이죠.

케이티 씨도 세간의 관심을 알고 있습니다. 8월 7일(현지시간) 피플(People)에 실린 인터뷰에서 케이티 씨는 “우리 가족은 열 명이 잘 섞였다는 의미에서 스스로를 ‘블렌디드 10(Blended 10)’이라고 불러요”라고 밝게 말했습니다.

‘대가족’이 사는 집은 언제나 떠들썩하지만 케이티 씨는 물론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그런 번잡스러움을 오히려 행복의 요소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케이티 씨와 전 남편 스테판 셰퍼드(32) 씨는 세 아이를 둔 부부였으나 2016년 이혼했습니다. 이후 케이티 씨는 현재의 남편 벤 블랙머(41)씨를 만났고 스테판 씨도 새 여자친구 브랜디 헨더슨(31)씨를 사귀었습니다. 케이티 씨와 스테판 씨는 이혼 뒤에도 좋은 친구로 지내며 아이들의 엄마, 아빠로서 양육에 힘썼습니다. 케이티 씨가 벤 씨와 재혼했을 때도 스테판 씨는 흔쾌히 축하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2017년 5월 스테판 씨는 교통사고로 심한 상처를 입고 남동생까지 잃었습니다. 케이티 씨와 벤 씨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스테판 씨를 모른 척 할 수 없었습니다. 부부는 스테판 씨를 자신들의 집으로 데려와 한 달 반 동안이나 보살펴 주었습니다.

“스테판이 다 나은 뒤 우리는 깨달았어요. 이미 그는 우리 가족이라는 것을요. 그래서 같이 살자고 제안했지요. 스테판이 브랜디와 진지하게 만나기 시작했을 때도 자연스럽게 ‘다 같이 한 팀이 되어 지내는 건 어때?’라고 말했습니다.”

사진=Katie Blackmer / People
브랜디 씨가 데려온 아이 두 명, 그리고 벤 씨가 전처와의 사이에서 낳은 열아홉 살 아들까지 합쳐 이 집에는 어른 네 명과 아이 여섯 명이 살게 됐습니다.

케이티 씨는 ‘우리는 모두 친구’라고 자연스럽게 말했습니다. 생활비는 어른들 넷이서 공평하게 부담하며, 마치 대학교 기숙사 같은 분위기에서 서로 도우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잘 살라고 격려해 주는 분들도 많지만 그만큼 부정적인 분들도 많아요. 이혼한 상대와 같이 산다는 게 보통은 어색할 만 하니까요. ‘전 배우자와 같은 집에 사느니 표백제를 마시겠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하지만 우리 가족 주변 사람들은 ‘부모의 이혼을 곁에서 지켜본 아이들도 얼마든지 즐겁게 지낼 수 있어. 내가 그런 집을 봤거든’이라고 말하고 다니더라고요. 그런 말을 들으면 만족스러워요.”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