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환율 폭락→버버리 쇼핑 눈독…“국민성 한심” 비난 여론 봇물

eunhyang@donga.com2018-08-13 15:5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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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동아일보)
터키가 미국과의 갈등 속 ‘리라화’ 폭락으로 금융위기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국내 일부 누리꾼들이 터키에서 세일 중인 명품 ‘버버리’ 쇼핑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10일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석방하라며 터키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브런슨 목사는 2016년 터키에서 테러 조직 지원 혐의, 이슬람교도를 기독교로 개종하려 한 혐의 등으로 체포돼 교도소에 갇혀 있다가 지난달부터 가택 연금 상태다.

미국의 조치로 터키 리라화 가치는 폭락했다. 이미 미국 기준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하락세였던 리라화의 달러 대비 가치는 10일 한때 전일 대비 23%나 떨어졌다. 13일 오전에는 리라회 환율이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한때 역대 최고치인 달러당 7.24리라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일부 ‘직구족’은 명품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배송대행업체를 찾고 있다. 터키에선 현재 명품 브랜드 ‘버버리’가 세일 중이며, 여기에 리라화까지 폭락해 제품을 더욱 싸게 살 수 있게 됐다는 것. 터키 버버리 홈페이지에선 한국으로 배송하는 안전한 시스템이 없기 때문에는 현지에 있는 배송대행업체를 찾아야 한다.

이에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리라화 폭락이 터키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 등은 생각하지 않고 쇼핑만 생각한다는 것. 네티즌 whit****는 “국민성 한심하다. 터키 외환위기면 연쇄적으로 우리나라도 영향 많이 받을텐데 이 와중에 버버리 싸게 산다고 좋아하는 클라스”라고 꼬집었으며, skel****는 “환율 떨어지니 기껏 한다는 게 버버리 코트 사는 거라니. 우리도 얼마 안 남았구나”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 와중에 직구 한다는 거에 놀랐다. 국가는 몰라도 기업은 충분히 흔들릴 위험이 었어 보이는데”(se****), “우리도 미국한테 경제 제재 당하면 터키 꼴 나는 건데 버버리나 찾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de****) 등의 반응이 있었다.

반면 이참에 터키로 여행을 가서 직접 물건을 사오자는 누리꾼도 있다. 온라인에는 “한국에서 바가지 요금에 고생하지 말고 터키로 여행가서 물건도 사오자”(da****), “터키로 여행 가자. 터키로 여행 가주는 게 형제의 국가 터키를 도와주는 것”(en****), “터키로 명품 여행가자”(he****) 등의 의견이 있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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