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끼 놓지 못하고 17일간 헤엄친 어미 범고래

kimgaong@donga.com2018-08-13 14: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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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연구센터(Center for Whale Research). Seattle Times
죽은 새끼를 놓지 못하고 사체를 끌고 다니던 범고래가 17일 만에 새끼를 놓아주었습니다. 

연구진들 사이에서 ‘J35’로 불리는 어미 범고래는 지난 7월 24(이하 현지시간)일 새끼를 잃었습니다. 

원래 범고래들은 죽은 새끼를 일주일 정도 데리고 다니며 애도를 하다 바다에 놓아줍니다. 그런데 J35는 그 범주를 뛰어넘어 연구진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켄 발콤(Ken Balcomb) 고래연구센터 사무국장은 시애틀타임즈와의 메일 인터뷰에서 “J35가 2010년에 새끼 두 마리를 잃은 경험이 있다”라고 밝히면서 “이번 일이 그녀에게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J35는 캐나다 밴쿠버 섬 인근에서 약 1600km를 죽은 새끼를 데리고 헤엄치다 17일 만인 지난 8월 12일 새끼를 놓아주었습니다. 

BBC
다행히 J35의 건강은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발콤 국장은 “J35가 다른 고래들과 장난치는 모습을 확인했다”면서 “활기차고 건강해 보였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남부 거주 범고래는 주요 식량인 ‘치누크 연어’ 부족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으며 현재 75마리만 남아있습니다. 전문가들은 J35가 새끼를 잃은 이유 또한 ‘식량 부족’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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