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바보’인 척 주변 속인 英 남성, 입양한 딸 살해

celsetta@donga.com2018-08-08 17: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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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dependent
지난 2017년, 주변에 ‘딸바보’로 소문날 정도로 지극한 자식사랑을 보여주던 30대 영국 남성이 입양한 딸을 학대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영국 사회에 충격을 주었습니다. 8월 3일(현지시간) 인디펜던트(The Independent)에 따르면 지역 사회복지 책임자는 입양가정 아이를 관찰하고 돌보는 데 실수가 있었다며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아이를 학대한 남성 매튜 스컬리 힉스(Matthew Scully-Hicks·32)는 2015년 11월 동성 배우자 크레이그(Craig Scully-Hicks·36)와 함께 생후 10개월 여자아이 엘시(Elsie)를 입양했습니다.

사회복지사나 의사가 집에 방문할 때마다 매튜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럽다는 듯 아기를 안고 환하게 웃으며 돌보고 있었습니다. 아기의 몸에서 멍과 골절상이 발견된 적 있었으나 매튜는 “놀다가 넘어져서 그렇다. 내가 더 잘 지켜봤어야 하는데” 라며 눈물까지 글썽였습니다. 얼마 뒤 아이 이마에 짙은 멍이 들었지만 사회복지사들은 학대를 의심하지 않고 넘겼습니다.

결국 엘시는 입양된 지 2주만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아이가 사망한 뒤에야 의료 기록 재검토가 이뤄졌고, 매튜의 학대와 크레이그의 외면 탓에 아이가 숨졌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웃은 “아기 울음소리가 날 때 (매튜의) 욕설도 같이 들렸다”고 증언했습니다. 학대 주범인 매튜는 종신형을 선고받았으며 감형 받더라도 최소 18년은 무조건 복역해야 합니다.

보호자의 학대와 방치, 이웃의 무관심 속에서 숨진 엘시 사건이 재조명되자 영국 시민들은 아동학대를 더 철저히 감시하고 입양 절차를 엄격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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