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만리장성 숙박 이벤트’ 논란…”유적 훼손 우려”

celsetta@donga.com2018-08-08 15:2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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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rbnb
글로벌 숙박 예약 사이트 에어비앤비가 연 중국 만리장성 숙박 이벤트가 찬반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만리장성에서 하룻밤 묵는 이벤트입니다. 에어비앤비가 선발한 이용자 네 명은 각각 동반자 한 명씩을 대동할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 차이나 공동대표 네이선 블레차크직(Nathan Blecharczyk)은 만리장성과 중국 관광을 세계에 홍보할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열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벤트 참가자들은 에어비앤비가 제시한 ‘문화 간 장벽을 깨는 것이 왜 요즘 들어 더 중요해졌을까요?’같은 질문에 성의껏 응답해야 합니다. 참가 신청은 8월 11일까지 가능하며, 에어비앤비 심사단이 신청자들의 답변을 평가해 당첨자 네 명을 뽑습니다. 당첨자들은 9월 3일부터 9일까지 중국을 여행하게 됩니다. 이번 이벤트에는 중국, 한국, 미국, 일본 등 11개국 여행자들만 응모할 수 있습니다.

사진=Airbnb
이벤트 당첨자들이 묵게 될 곳은 만리장성 중 바다링(八達嶺))구간에 설치된 감시탑 중 한 곳으로 지붕이 없습니다. 에어비앤비 측은 감시탑 내부에 침구와 촛불을 배치해 숙소로 꾸밀 계획이며 중국 전통 요리도 제공됩니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둘로 갈렸습니다. 뜻 깊은 체험이 될 거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숙박객들 때문에 장성이 훼손될까 염려된다, 문화유산을 어떻게 게스트하우스처럼 만들어 놓을 수 있냐며 반발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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