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순혈의, 백인 소녀”… 음주운전 적발 여성의 변명 ‘논란’

hwangjh@donga.com2018-08-08 14: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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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렌 엘리자베스 컷쇼 머그샷
“깨끗한, 순혈의, 백인 소녀”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여성이 경찰에게 “난 매우 깨끗한 순혈 백인 소녀”라고 말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지난 지난 4일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블러프턴과 메이리버 지역 인근 도로에서 경찰 단속에 적발된 로렌 엘리자베스 컷쇼(Lauren Elizabeth Cutshaw·33)가 이 같은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컷쇼는 이날 오전 1시45분 쯤 60마일 속도제한 구간에서 과속을 해 경찰에 붙잡혔다. 이와 관련해 블러프턴 경찰 대변인은 그가 과속 및 교통 위반, 마리화나 소지, 음주 운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18% 수준이었으며 현장 테스트(sobriety test)도 통과하지 못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음주운전 허용 기준은 0.08%다.

적발 당시 컷쇼는 자신의 33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포도주를 두 잔 마셨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이어 자신이 학창시절 좋은 성적을 유지했고, 치어리더 활동을 했으며, 대학에서 여학생 사교클럽(sorority)에 소속되어 있었을 뿐 아니라, 자신의 애인 역시 경찰이라고 말하며 속도위반을 ‘눈 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나는 백인이고 깨끗한 여성이다”라고 말했다.

“그게 무슨 뜻이냐”고 지적하는 경찰에게 컷쇼는 도리어 “당신은 경찰이다.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야만 한다”고 대꾸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현장에서 단속에 나섰던 경찰은 “(컷쇼의) 눈이 충혈되어 있었고 발음도 불분명했으며 차에서는 술 냄새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진술로 자신을 정당화하는 경우는 매우 보기 드문 일”이라며 당시 컷쇼의 말에 매우 놀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진술은 용의자가 얼마나 취했는지 입증하는 것이라고 믿는다”고도 했다.

이후 컷쇼는 보퍼트카운티 구금센터에 구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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