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올린 내 얼굴 사진 도용 티셔츠가 베트남 의류 매장에…‘황당’

ptk@donga.com2018-08-07 2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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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내 얼굴이 인쇄된 의상이 외국 의류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팔리고 있다면 얼마나 황당할까? 브라질의 한 20대 여성이 최근 겪은 일이다.

최근 베트남 매체 ‘얀’ 등에 따르면, 30만 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가진 쌍파울루 거주 여성 미안다(22)는 최근 한 팔로워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가 베트남 의류매장에서 팔리고 있다는 것이다.

해당 의류매장 마네킹에는 미안다의 얼굴이 인쇄된 티셔츠가 입혀져 있었다. 이 티셔츠에 인쇄된 사진은 미안다가 지난 1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이었다.

하지만 의류 업체와 초상권 계약을 한 적이 없는 미안다는 “내 얼굴이 상업적으로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결코 없다”며 깜짝 놀랐다. 팔로워들은 해당 업체를 고소하라고 권했다.

이에 미안다는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베트남의 ‘나하오리티’(NhàKhoLiti)라는 회사에 연락을 취해 어찌된 영문인지 알아봤다. 그러자 업체 측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옷을 대량 구매해 재판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옷은 중국의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팔리고 있었다.

나하오리티 측은 미안다에게 사과하면서 소정의 보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 티셔츠 속 인물이 미안다임을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미안다는 나하오리티 측은 직접적 책임이 없다고 판단해 소송을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 나하오리티 대표는 “초상권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줘 감사하다”고 회사 공식 페이지에 밝혔다.  

매체는 “티셔츠의 원 제조사를 찾기가 어렵고, 중국의 느슨한 관련법 때문에 미안다가 소송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안다는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아시아의 어느곳에서 누군가가 내 얼굴이 프린트된 셔츠를 입고 다니면서 내가 존재하는지 조차 모른다고 상상하니 이상하다. 하하”라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씁쓸한 심경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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