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 안 할게요 뽀뽀만 하고 갈게요”…엄마 직장 깜짝 방문한 3살 아들

hwangjh@donga.com2018-08-07 14:40:29
공유하기 닫기
“방해 안 할게요. 뽀뽀만 하고 갈게요 엄마”

엄마가 너무 보고 싶은 나머지 엄마의 일터에 찾아온 3살 난 아들. 중국 CCTV, 시안완바오 등 외신은 7일 시안에 거주하는 무즈 가족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하철역에서 열차 운행, 승객 흐름, 발권 및 승객 비상 사태를 모니터링하며 관리하는 일을 하는 리팅은 최근 일이 바빠진 탓에 며칠간 아들 무즈의 얼굴을 잘 보지 못했다. 여름휴가 기간에는 지하철역 이용 승객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직업 특성상, 9시에 출근해서 6시에 퇴근하는 일반 사무직과 달리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당직 근무를 서는 동안은 자리를 비우기 힘들다.

지난 2일 12시30분이 조금 넘은 시각, 시안 지하철 통화먼 역에서 근무하는 리팅은 ‘지하철역에 와있다’는 남편의 연락을 받았다.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을 때 리팅을 기다리던 건 3살배기 아들 무즈였다. 아이는 엄마를 발견하곤 힘차게 달려와 그를 꼭 안았다.

자신을 꼭 끌어 안고 “방해 안 할게요. 뽀뽀만 하고 갈게요 엄마”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리팅은 애정 어린 뽀뽀를 해주었다. 1~2분 정도 반가움을 나눈 뒤 아이는 자신을 데려온 부친과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리팅은 시안완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이 왔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놀라움을 전했다. 이어 “기쁘기도 했고 미안하기도 했다”면서 자신이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 잘 돌보지 못하는 것 같다는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그는 “아이가 이처럼 철 든 행동을 해서 감동 받았다”는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