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가방에 녹음기 넣어보니…보육교사 “XX야, 아파? 어쩌라고”

toystory@donga.com2018-08-07 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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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3세 아이에게 욕설을 내뱉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이다.

8월 6일 JTBC '뉴스룸' 보도에 따르면 부산의 A 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아이가 어린이집을 다닌 후부터 집 싱크대 밑에 숨거나 책상에서 눈치를 보고 거울을 보면 소리를 지르는 이상 행동을 보엿다.

이에 부모는 아이 가방에 녹음기를 넣어 어린이집에 보냈다. 결과는 참담했다.

보육교사는 "오라고요. 진짜 XXXX 귓구멍이 썩었나. XXXX야. 아파? 어쩌라고"라고 욕설을 했다. 이 보육교사는 아이들이 낮잠을 안 자고 보챈다며 욕설을 했다.

피해 아동 어머니는 "믿고 보냈는데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학부모들이 항의해 어린이집은 사과하고 욕설을 한 교사는 사직 처리됐다.

또한 경기 파주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3세 아이의 팔을 잡아채 질질 끌고, 아이의 옷을 잡아당겨 앉히는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어린이집의 위생 상태도 심각했다. 식자재 유통기한이 적혀있지도 않고, 변기는 공중화장실 보다 못한 상태였다. 하지만 해당 어린이집은 방학기간이라 사용을 안 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경찰과 지자체는 현장 점검과 함께 학대 정황을 조사 중에 있다. 

최근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통학차량 사고 등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정부가 즉각 움직였다. 정부는 연말까지 모든 어린이집 통학차량 내부에 잠자는 아이를 확인할 수 있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Sleeping Child Check)' 장비를 설치키로 했다.

또 안전사고는 물론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관리책임자인 어린이집 원장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확대·강화하는 한편 보육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지난달 24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어린이집 평가 인증 체계도 어린이를 중심에 놓고 아동 안전, 아동 인권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정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교사가) 법이나 지침을 지키지 않았을 땐 엄중한 처벌은 물론 보육현장에서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아동학대에 대해서도 확실한 근절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현재 운용 중인 법령, 지침, 매뉴얼이 각각의 현장에 맞게 제대로 작성·운용되고 있는지 면밀히 점검하기 바란다"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정부의 발표에도 여전히 학부모들은 불안하다. 누리꾼들은 "정말 자식키우는 입장에서 피눈물 난다. 원장이 몰랐겠냐", "일 잘하는 교사들 피해보지 않게 법 강화하라", "진짜 하루 걸러 이런 뉴스네. 전국 어린이집 전수조사라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영상 보면서 부모님들이 믿고 어디 어린이집 보내겠냐", "영구박탈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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