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교통안전 요구 학생시위’ 유혈사태로…대사관 “신변 유의”

celsetta@donga.com2018-08-06 18: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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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 자지라 뉴스 방송화면
방글라데시 학생 시위가 일주일 넘게 계속되며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8월 5일 BBC등 외신에 따르면 이번 시위는 지난 7월 29일 과속 운전하는 버스에 10대 학생 두 명이 치여 숨진 사고에서 시작됐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교통법규가 엄격하게 적용되지 않아 과속, 신호위반 등 질서 위반이 잦고 무면허 운전자가 많아 교통사고 사상자도 많이 발생합니다. 2017년 한 해에만 420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듯 무질서한 교통 때문에 불안감을 느껴 왔던 학생들은 또래의 억울한 죽음을 계기로 거리로 뛰쳐나왔습니다. 중고생과 대학생은 물론 13세 정도의 어린 아이들까지 포함된 학생 시위대는 다카 시내 주요 길목을 점거하고 버스를 막아 세운 뒤 운전자의 면허증을 검사하며 ‘정부는 교통 안전을 보장하라. 자격이 확실한 사람만 운전을 할 수 있게 하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알 자지라 뉴스 방송화면
시위 열기가 뜨거워지자 방글라데시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 등으로 시위를 진압하고 있습니다. 무력 진압이 시작되면서 부상자가 속출했고, 5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유혈사태가 해외에 알려지는 것을 막으려 모바일 인터넷을 차단하기까지 했습니다.

주 방글라데시 대한민국 대사관은 신변안전 주의 공지를 올려 “시위가 폭력적인 양상으로 변해 가고 있으니 재외국민들은 시위 현장에 접근하지 말고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시위에 참여한 학생 알 미란(Al Miran)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의 요구(교통안전 확보)가 이루어질 때까지 길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저 안전한 도로, 믿을 수 있는 운전자를 원할 뿐이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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