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 승려, 여승 성폭행 논란…정부와도 관계 있는 유력인사

celsetta@donga.com2018-08-06 17:4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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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CMP
중국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승려 중 한 명인 쉬에청(學誠·52·남)이 여성 승려들을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베이징의 유명한 사찰인 룽취안 사 주지스님이자 중국 불교 협회장인 쉬에청은 중국 정부와도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유명인사입니다.

룽취안사 승려였던 셴자(賢佳·여)와 셴치(賢啓·여)스님은 8월 1일 실명을 걸고 웨이보에 95쪽에 이르는 문서를 공개했습니다. 문서에는 쉬에청이 ‘나와 성관계를 하면 정화될 수 있다’며 여승 여러 명을 성폭행하고 성희롱 문자를 보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셴자·셴치 스님은 칭화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출가해 룽취안사에서 10여 년 간 수행했습니다.

이에 룽취안사 측은 “근거 없이 쉬에청을 깎아내리려는 시도”라고 대응했습니다.

두 승려가 신원을 밝히며 쉬에청을 고발했지만 종교계까지 미투 운동이 번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발당한 주지 쉬에청은 중국 정부의 조언자 역할을 맡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과도 친분이 있는 등 매우 영향력이 큰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는 2018년 초 베이징 항공대학교 출신 뤄첸첸 박사가 지도교수 천샤오우로부터 성폭력피해를 입었다며 미투 운동에 불을 붙였으나 정부의 인터넷 검열이라는 벽에 부딪혔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당국의 검색어 검열을 피해 ‘MeToo’와 발음이 비슷한 ‘쌀토끼(米兔·미투 로 발음됨)’라는 단어를 만들어 가며 미투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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