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주린 8살, 필로폰을 ‘시리얼’로 알고 먹어 사망

phoebe@donga.com2018-08-06 16: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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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tis Collman III
8살 미국 소년이 치사량의 180배에 달하는 마약을 먹고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했습니다. 배가 너무나 고팠던 소년은 마약을 아침 식사용 시리얼로 잘못 알고 먹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아들이 몇 시간 동안 고통 속에 있었어도 응급구조대에 전화하지 않았습니다. 신고하겠다는 친구에게 총까지 겨눴습니다. 

미 WGN TV 8월 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인디애나주에 사는 커티스 콜먼 2세(Curtis Collman II · 41)은 과실치사, 총기 및 메탐페타인(필로폰) 소지 등의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그의 아들은 커티스 콜먼 3세(Curtis Collman III · 8)가 다량의 필로폰을 섭취한 후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방송에서 공개한 법원자료에 따르면, 콜먼 2세는 6월 21일 아침 아들이 뭔가 잘못됐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아이는 배가 고파서 아버지를 깨웠지만, 아버지는 먹을 게 없다며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Curtis Collman II
콜먼 2세가 다음번 일어났을 때, 아들이 이상하게 행동하고 있었습니다. 경련을 일으키고 바닥에 얼굴을 튕기고 있었습니다. 콜먼은 아들을 제지하려 했지만, 소년은 계속해서 얼굴을 잡고, 긁고 있었습니다.

콜먼 2세는 오전 10시경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이 이상하다며 도움을 청했습니다. 10시 50분에 도착한 친구는 소년이 시력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친구가 911에 신고하려 하자, 콜먼 2세는 그녀의 손에서 전화를 빼앗고, 총을 겨누더니 “신고하면 너랑 아이를 죽이고, 나도 죽을 것”이라고 협박했습니다. 친구는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Curtis Collman III
콜먼 2세는 오후 1시경 아들을 자신의 어머니 집에 데려갔습니다. 아들은 고통에 겨워 마구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습니다. 어머니 역시 911에 도움을 청하자고 했지만, 콜먼 2세가 또 막았습니다. 잭슨 카운티 경찰은 오후 1시 47분쯤 숨진 소년에 대한 신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경찰은 나중에 콜먼 2세를 추적해 체포했습니다. 그는 마약 복용 혐의로 기소될까 봐 겁이 나서 신고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안위 때문에 모질게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것입니다.

AP통신이 입수한 독성학 보고서에 따르면, 숨진 소년의 시신에서 치사량의 180배에 달하는 필로폰이 검출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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