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월 째 행방 묘연’ 판빙빙 실종설로 中술렁, “구속 됐다” 소문까지…

ptk@donga.com2018-08-02 17: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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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탈세 의혹을 받아온 중국 인기 여배우 판빙빙의 행방이 한달 넘게 묘연해 ‘실종설’이 돌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2일 영국 BBC와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판빙빙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건 한 달 전인 7월 1일 상하이의 한 아동병원을 방문했을 때다. 이후 그 어느 곳 에서도 판빙빙을 봤다는 소식이 없다.

소셜미디어 활동은 이보다 앞서 멈췄다. 6200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그가 웨이보 계정에 마지막으로 글을 올린 것은 두 달 전인 6월 2일이었다. 이전까지 그는 자신의 웨이보에 정기적으로 글을 올리며 팬들과 소통해 왔다. 수많은 팬들은 판빙빙의 계정을 찾아가 근황을 걱정하며 “안부를 확인시켜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의 잠적이 최근 논란이 된 탈세의혹과 관계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BBC는 “차이신 온라인(Caixin Online)을 포함한 독립 언론은 판빙빙이 (탈세 조사과정에서)구금됐다는 소문을 보도했다”고 전했다. 지난 2002년에도 여배우 류샤오칭이 탈세 혐의로 구속돼 1년을 복역한 전례가 있다.

특히 지난주 한 금융신문이 관련 내용을 실었다가 삭제하며 의문을 증폭시켰다. 이코노믹 옵저버는 지난달 26일 판빙빙의 직원 몇명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오빠가 출국 금지 조치를 당했다고 보도했는데, 이 기사는 순식간에 비공개로 바뀌었고, 이를 언급한 다수의 게시물도 삭제됐다. 검열을 모니터링하는 웹사이트 ‘프리 웨이보’에 따르면 해당 기사가 국가의 검열을 받았다는 것.

BBC는 “중국의 주류 매체들은 판빙빙 소재에 대한 보도를 명백히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종종 금융 쪽 독립신문은 정부 검열에서 간과된다”고 전했다.

다만 판빙빙이 7월 23일 몇몇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흔적이 있어 단지 쉬고 싶어서 대중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판빙빙의 탈세 의혹은 지난 5월 중국 관영 CCTV 유명 사회자 출신 추이융위앤이 ‘판빙빙이 영화 나흘 찍고 6000만 위안(약 100억원)을 받았지만 이중계약서로 이를 숨겨 세금을 탈루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당시 판빙빙 측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력 반박했고, 추위융위앤도 사과했으나, 세무 당국이 조사에 나서고 소속사 주가가 폭락하는 등 파문은 커졌다.

중국 영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 80억 달러(약 9조원)를 넘어 세계 1위 미국을 넘보는 수준으로 급성장했고, 이에 따라 톱스타들의 출연료도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치솟고 있지만, 그에 비해 세금 납부액은 적어 ‘출연료 이중계약 관행’에 대한 중국 정부의 척결 의지가 강하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판빙빙은 지난해 4500만 달러(약 500억 원)의 수입을 올려 중국 연예인 중 최고 수입을 기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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