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 잘렸어?” 미용실에서 벌어진 ‘깜짝’ 복수극

hwangjh@donga.com2018-08-02 20:00:02
공유하기 닫기
저거 제 귀에요? 안돼, 안돼! 엄마!
미국 플로리다(Florida)주 네이플스(Naples)의 한 미용실. 당황한 표정의 이발사가 10살 정도 돼 보이는 꼬마 손님의 귀를 하얀 천으로 꾹 누르고 있다. 소년의 볼은 붉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고, 두려움에 질린 표정으로 엄마를 찾는다.

이 충격적 영상 뒤에 이어지는 장면은 ‘짠, 속았지?’. 이발사와 엄마의 웃음소리와 멀쩡한 소년의 귀가 화면에 잡힌다. 이 모든 건 소년을 위한 몰래 카메라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한 편의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의 내용은 이렇다. “날카로우니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소년의 머리를 깎던 이발사는 갑자기 당황하며 “움직이지 마. 아프니?”라고 묻는다. “피나요? 놀란 눈을 한 소년은 큰 소리로 엄마를 찾지만 이발사는 “부르지 말라”며 “괜찮을 거야”라고 답한다.

이내 하얀 천으로 가려진 귀 쪽에서 피가 흐르고, 소년의 볼까지 붉게 물든다. 눈을 꼭 감고 두려움을 참아보려던 소년은 어느 순간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가짜 귀를 보고 “저거 제 귀에요? 안돼, 안돼”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울먹인다.

아들의 목소리에 달려온 엄마는 이상하게도 웃음을 보이고 소년은 “하나도 안 웃기다”며 눈을 동그랗게 뜬다. 이발사는 태연하게 “뭐 큰 일인가요”라며 다른 귀를 찾으면 되지 않겠냐고 묻는다.

이윽고 이발사가 떼어낸 천 아래에 보이는 멀쩡한 귀. 사실 소년은 이발사의 장난에 당한 것이었다. 물론 소년의 엄마도 한 패였다. 자신을 속인 것에 즐거워하는 두 사람을 보면서 허탈하게 웃은 소년은 “그래도 나 안 울었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이려 한다.

이발사 주드(Jude Sannicandro)는 이후 인터뷰를 통해 영상 속 소년 비토(Vito DiPalma)는 자신의 단골 고객이며, 원래 서로 장난을 치곤 하는 사이라고 밝혔다. 주드는 한 달 전 비토가 가게 카운터에 가짜 바퀴벌레 장난감을 올려두고 자신을 놀렸다면서 이번 몰래 카메라는 그 때의 ‘복수’라고 밝혔다.

한편 이들의 즐거운 모습이 담긴 영상은 유튜브에 공개된 지 일주일도 안 돼서 무려 71만7000회 가까이 조회되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