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서 쓰러진 美 남성 “콜라에 ‘약물’ 들어있었다”

celsetta@donga.com2018-08-02 16:18:37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미국 유타 주 맥도날드에서 세 아들을 데리고 식사하다 갑자기 쓰러진 남성이 맥도날드와 법정 공방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8월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33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트레버 워커(Travor Walker)씨가 맥도날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습니다. 워커 씨는 지난 2016년 아이들과 맥도날드를 찾았다가 다이어트 콜라를 마신 뒤 쓰러졌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린이 세트를 사 준 워커 씨는 식탁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며 이메일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팔다리에 감각이 없어졌고 시야가 흐릿하게 뒤틀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워커 씨는 공황장애 증상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기절하기 전 아내에게 “팔에 감각이 없고 모든 게 느리게 보여. 너무 무서워”, “여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 당신이 필요해”라는 문자 두 통을 남겼습니다.

문자를 보낸 뒤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간 워커 씨는 다행히 큰 이상 없이 건강을 회복했으나 아직도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합니다. 그는 ‘만약 그 콜라를 아이들이 마셨다면 어떻게 됐을까’하는 생각에 여전히 겁이 난다고 말했습니다.

워커 씨 변호인에 따르면 당시 워커 씨가 마신 콜라에는 얇은 하얀색 막이 떠있었으며 헤로인, 아편 등 마약성 진통제의 대용으로 쓰이는 성분인 부프레노르핀이 검출되었다고 합니다. 부프레노르핀은 진통 효능이 강하고 의존성이 적지만 부작용으로 호흡 억제와 심장 두근거림이 나타날 수 있는 약물입니다.

맥도날드 대변인은 진행중인 소송에 대해서는 공식적 입장을 표명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콜라 공급자인 코카콜라 대변인은 “제품의 질과 안전성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우선순위”라며 상황 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