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에서 근무하던 한국인 1명이 지난달 6일(현지 시간) 현지 무장 단체에 납치돼 28일째 억류 중인 가운데, 중동 지역 전문가인 김영미 PD는 납치 단체가 "노련하지는 않은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김 PD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개된) 동영상에서 인질들이 대통령을 운운한 걸 봤을 때 한국 정부에게 뭔가를 하겠다는 입장이지 않은가. 27일 정도 오랜 기간이 걸린 다음에 이런 일들을 기획한 걸 보면 아주 노련한 납치 단체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납치 이유에 대해선 금전을 노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 PD는 "인질을 통해서 협상금을 받아내는 그런 정도의 수준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또 김 PD는 무장단체가 단순한 민병대 조직일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리비아 서부에서는 IS가 크게 활동하지 않는 지역이다. 주로 북쪽 해안가에서 많이 활동한다"라며 "서쪽에는 리비아의 크고 작은 부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사막 지대다. 그래서 그 부족들이 데리고 있는 민병대 중에 무장 세력이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짐작했다.
이어 "지금 영상을 봤을 때 납치 조직들이 하던 유형은 따라 했지만 제가 눈여겨본 거는 인질들의 옷차림이다"라며 "보통 IS나 급진적인 이슬람 무장 조직은 인질들의 복장을 그렇게 보통 옷으로 입히지 않고 오렌지복이나 이슬람 복장을 입힌다. 그렇지 않은 걸 봤을 때 이슬람 조직이라고 보기보다는 단순한 민병대 조직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가 인질들의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그 언론사가 어떻게든 영상을 입수한 경로가 있을 거다. 납치범들의 성격이라든지 소재라든지 그들의 요구사항이 뭔지 접촉하려면 아무래도 '218뉴스' 측에 조금 더 접촉을 해서 알아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중요한 건 일단 어떤 납치범이라 하더라도 리비아에서는 어떤 부족에 분명히 다 속해 있을 거다. 그 부족의 부족장이라든지 현지 원로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통해 납치범들한테 좀 압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전문가가 일단은 덤벼야 되는 사건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비아 현지 쪽에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든지 또 협상 전문가라든지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이 숙제를 푸는 게 제일 좋고, 지금 현재 우리 정부도 우방국과의 정보 교환이나 협조도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모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현재까지 납치 세력의 정체와 요구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1일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의 페이스북 계정에 피해자로 보이는 4명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언론사에 요청했던 엠바고를 해제했다.
2분 43초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리비아 대사관을 중심으로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총력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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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공개된) 동영상에서 인질들이 대통령을 운운한 걸 봤을 때 한국 정부에게 뭔가를 하겠다는 입장이지 않은가. 27일 정도 오랜 기간이 걸린 다음에 이런 일들을 기획한 걸 보면 아주 노련한 납치 단체는 아니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납치 이유에 대해선 금전을 노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김 PD는 "인질을 통해서 협상금을 받아내는 그런 정도의 수준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또 김 PD는 무장단체가 단순한 민병대 조직일 수도 있다고 봤다. 그는 "리비아 서부에서는 IS가 크게 활동하지 않는 지역이다. 주로 북쪽 해안가에서 많이 활동한다"라며 "서쪽에는 리비아의 크고 작은 부족들이 많이 살고 있는 사막 지대다. 그래서 그 부족들이 데리고 있는 민병대 중에 무장 세력이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라고 짐작했다.
이어 "지금 영상을 봤을 때 납치 조직들이 하던 유형은 따라 했지만 제가 눈여겨본 거는 인질들의 옷차림이다"라며 "보통 IS나 급진적인 이슬람 무장 조직은 인질들의 복장을 그렇게 보통 옷으로 입히지 않고 오렌지복이나 이슬람 복장을 입힌다. 그렇지 않은 걸 봤을 때 이슬람 조직이라고 보기보다는 단순한 민병대 조직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가 인질들의 영상을 공개한 것에 대해선 "그 언론사가 어떻게든 영상을 입수한 경로가 있을 거다. 납치범들의 성격이라든지 소재라든지 그들의 요구사항이 뭔지 접촉하려면 아무래도 '218뉴스' 측에 조금 더 접촉을 해서 알아보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중요한 건 일단 어떤 납치범이라 하더라도 리비아에서는 어떤 부족에 분명히 다 속해 있을 거다. 그 부족의 부족장이라든지 현지 원로라든지 이런 사람들을 통해 납치범들한테 좀 압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전문가가 일단은 덤벼야 되는 사건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리비아 현지 쪽에 굉장히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든지 또 협상 전문가라든지 이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이 숙제를 푸는 게 제일 좋고, 지금 현재 우리 정부도 우방국과의 정보 교환이나 협조도 중요하다고 본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리비아 서부 자발 하사우나 지역에서 무장민병대가 모 회사의 캠프에 침입해 한국인 1명과 필리핀인 3명을 납치했다.
현재까지 납치 세력의 정체와 요구사항은 밝혀지지 않았다. 이러한 가운데 1일 리비아 유력 매체인 '218뉴스'의 페이스북 계정에 피해자로 보이는 4명의 영상이 올라왔다. 이에 정부는 국민의 안전을 이유로 언론사에 요청했던 엠바고를 해제했다.
2분 43초 분량의 영상에서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밝힌 중년 남성은 영어로 "대통령님, 제발 도와달라. 내 조국은 한국이다"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주리비아 대사관을 중심으로 현지 비상대책반을 가동하면서 총력 대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