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실종여성, 폐 속 플랑크톤 없으면 ‘타살’ 유력

eunhyang@donga.com2018-08-01 18: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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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제주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된 30대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1일 발견됐다. 경찰은 시신 부검 등을 통해 동일인 여부 및 사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제주 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 서쪽 1.6㎞ 해상에 최모 씨(38·여)로 추정되는 시신이 떠 있는 것을 인근 해역을 지나던 여객선이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시신이 발견 된 가파도는 제주 북동쪽에 자리한 세화항과 정반대인 제주 남서쪽에 자리하고 있다.

경찰은 시신에서 나온 목걸이 장신구와 문신 모양 등을 종합한 검시를 통해 실종자 최 씨가 맞다고 보고 있다.



사진=채널A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최 씨 가족과 함께 시신을 확인하러 가고 있다. (시신이) 실종자가 거의 맞다고 보고 있지만, 가족이 시신을 아직 보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족이 시신을 보는 절차를 거쳐야 실종자 일치 여부를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시신 검시 등을 통해 동일인 여부를 최종 확인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부검 시 시신의 폐 등 장기에서 플랑크톤이 다량 검출되면, 바다에 빠진 후 숨졌을 가능성이 크다. 살아있는 상태에서 물에 빠지면 폐에서 플랑크톤이 발견되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대해 국립수사과학연구원(국과수) 관계자는 “익사했을 경우 (시신의) 폐, 혈액, 장기에서 플랑크톤 등의 부유미생물이 발견된다”라고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반대로 플랑크톤이 폐에서 검출되지 않으면 타살 가능성이 높다. 단 국과수 관계자에 따르면, 익사했을 경우에도 상황에 따라 플랑크톤이 검출되지 않을 수 있다.

앞서 경기 안산시에서 사는 최 씨는 지난달 25일 가족과 함께 제주 세화항 인근에서 캠핑을 하던 중 술을 마신 상태로 혼자 밖에 나갔다가 돌아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잠들어 있던 최 씨의 남편은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인 오전 0시 10분쯤 아내가 보이지 않자 최 씨에게 전화를 걸면서 찾았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최 씨의 남편은 이날 오후 3시 31분쯤 최 씨의 언니를 통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주변 폐쇄회로(CC)TV를 탐색한 결과 최 씨는 실종 당일 세화항 주변 편의점에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최 씨는 실종 당일 편의점에서 구입한 술을 마시며 오후 11시38분쯤 언니에게 휴대전화로 통화를 시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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