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을 찔렀다” 모스크바 세 자매 친부 살인 사건

phoebe@donga.com2018-08-01 15: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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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과 목 30여 곳에 흉기에 찔린 상처를 입은 57세 남성의 시신이 러시아 모스크바 북쪽 알투페예프스키 대로의 한 아파트에서 지난 7월 27일(현지시간)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용의자로 체포한 것은 숨진 미하일 하탸투랸(57)의 세 딸이었습니다. 19세, 18세, 17세 세 소녀는 이미 살인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소녀들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아버지가 딸들을 심하게 학대했고 강간까지 시도했다는 것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아름다운 십대 세 자매가 아버지를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한 사건이 발생해 파문이 일고 있다고 러시아 Gubdaily 등 언론이 7월 30일 보도했습니다. 소녀들은 오랫동안 아버지 때문에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고 조사관에게 말했습니다. 죽은 아버지는 수년간 외모로 딸들을 조롱하고, 때리고, 심지어 성폭행을 시도했습니다.

○ 어머니와 오빠는 집 나가

하탸투랸은 딸 셋을 홀로 키웠고, 어머니는 오래전 집을 나갔습니다. 가장이 내쫓았다고 합니다. 세 딸 외에 20세 오빠도 있었지만, 16살에 아버지를 떠난 장남은 4년 동안 독립적으로 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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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은 여동생들의 살인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매들이 그럴 리가 없다”라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다. 누굴 믿어야 할지 혼란스럽다”라고 Ren-TV 기자에게 말했습니다.

Mash 뉴스는 전혀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주변에서 들린다고 전했습니다.

숨진 하탸투랸은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딸들에 대한 사랑을 보여 주었고, 그 중 한 명을 남들 앞에서 “천사”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또한 고인이 종교적인 사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반면, 가족의 다른 지인은 아버지 하탸투랸이 끊임없이 딸들을 때렸고, 심지어 성폭력을 가하겠다고 협박해 딸 중에 한 명이 자살하려 한 적도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소녀들은 끊임없이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바보가 아니었고, 옷 아래 안 보이는 곳을 때렸다. 영원한 괴롭힘이 있었다. 아버지가 성관계를 강요하자, 한 딸이 자살을 시도했다.”

가족의 실상을 모르는 사람들은 딸들이 모두 행복했다고 확신했습니다. 아버지는 값비싼 차를 가지고 있고 좋은 아파트에 살며, 딸들은 모두 모델처럼 아름답습니다.

○ 부유한 아버지의 정체는 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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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소녀들의 한 친구는 언론에 아버지 하탸투랸이 ‘폭군’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설명할 순 없지만, 비극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세 딸은 너무 오랫동안 고통 받았다. 그들은 침묵했다.” 친구는 살인을 정당화하고 싶진 않지만, 자매들의 아버지는 감히 말을 어길 수 없는 “괴물”이라고 불렸다고 전했습니다.

○ 살인의 두 가지 버전

보도에 따르면, 27일 살인 사건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아버지가 마약을 복용하고 딸 중 한 명을 공격해 다치게 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딸들이 개입해 아버지의 칼을 빼앗아 마구 찔렀습니다. 두 번째에 따르면, 소녀들은 오랫동안 아버지의 살인을 계획했습니다.

경찰은 세 자매를 집단 계획 살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세 자매는 최대 무기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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