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이 KBS 뉴스 메인 앵커?…“PD 제작 시사프로그램·기획 단계”

ptk@donga.com2018-08-01 13:2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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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제동 (동아일보DB)
방송인 김제동이 '뉴스쇼' 형식의 KBS 시사프로그램 진행을 맡는다는 소식에 KBS 공영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KBS에는 제1노조인 '공영노조'와 제2노조인 민주노총 언론노조 산하 '새 노조'가 있다.

공영노동조합은 지난달 31일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좌편향 인사들이 KBS의 주요 시사프로그램을 도맡아 방송하더니 이번에는 뉴스앵커에 개그맨 출신 방송인 김제동 씨를 기용한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KBS는 1TV 밤 10시부터 11시 대에 PD들이 만드는 새로운 형태의 뉴스프로그램을 방송하기로 하고, 진행자로 김제동을 섭외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소셜미디어와 연계 등 기존 뉴스 포맷을 벗어난 '뉴스 쇼' 형태로 시사교양 PD들이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제동도 한 매체를 통해 "(출연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시간대(월~금 밤 11시)는 기자 주축의 보도국이 만드는 '뉴스라인'이 편성돼 있다. 새 프로그램이 편성될 경우, 뉴스라인 시간을 조정하거나 폐지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기자협회에서 긴급대책회의를 하는 등 보도본부 기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또 공영노조 측에서는 "제작주체 영역침범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성과 객관성, 균형성의 문제, 또 편파성의 문제"라며 "김제동 씨의 앵커 기용에서 알 수 있듯, KBS가 또다시 공정하고 객관적인 뉴스가 아닌 특정 진영 위주의 편파적 뉴스프로그램을 만들지 않을까"라고 반발하고 있다.

특히 공영노조는 "게다가 이 뉴스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실무 책임자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라는 취지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PD"라며 "지금 KBS뉴스와 프로그램에 대한 편파, 왜곡 시비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자칫 KBS가 ‘뉴스도 개그와 코미디 같이 한다’ 고 조롱받을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홍보실 관계자는 "현재 프로그램 기획안을 낸 정도의 상태다"며 KBS 내부 분위기에 대해선 "아무래도 편성 시간대가 '뉴스라인'시간대이다 보니 보도국 측에서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어떻게 해야 할지 대책 회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당 프로그램 PD들은 뉴스가 아닌 '시사프로그램'이라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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