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1000만 명’ 인플루언서의 충고 “진짜 직업 가지세요”

celsetta@donga.com2018-07-27 17: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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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서 인기를 얻어 영향력을 갖게 된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로 ‘인플루언서(Influencer)’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들 중에는 연예인이 아니면서도 수백만, 수천만 명 팬을 보유한 이들도 있는데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00만 명이 넘는 조쉬 오스트로브스키(Josh Ostrovsky·36)씨도 그 중 한 명입니다.

미국 남성 오스트로브스키 씨는 ‘살찐 유태인(The Fat Jewish)’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입니다. 2009년 인스타그램을 처음 시작한 그는 2013년 올린 패러디 영상이 인기를 끈 것을 계기로 단숨에 인기인이 되었습니다.

그가 게시물 하나를 올리면 1000만 명이 보게 되는 셈이니 그야말로 걸어 다니는 광고판이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오스트로브스키 씨를 동경하며 “나도 온라인 유명인이 되고 싶다”, “방법을 알려 달라”는 이들도 부쩍 늘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오스트로브스키 씨 본인은 인플루언서를 ‘직업’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의 이런 생각은 최근 CNN머니와 가진 인터뷰에서 확실히 드러났습니다.

“요즘은 모두들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어 합니다. 매일 직장에 다니며 일하는 삶을 따분하다고 생각하고 유명해지고 싶어 하죠. 상품을 홍보해 주고 돈을 벌며 자유롭게 여행도 다니고, 추종자들로부터 매일 칭찬받는 삶을 꿈꾸는 겁니다. 하지만 이미 인터넷에는 인플루언서가 너무 많습니다.”

그는 인플루언서가 늘어날수록 개개인의 영향력은 떨어지며 온라인은 이미 ‘인플루언서 포화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인터넷 유명인으로 사는 것 자체를 직업으로 삼는 건 위험하다며 현실에 기반을 둔 ‘진짜 직업’을 갖는 게 현명하다는 조언도 덧붙였습니다. 그렇다면 오스트로브스키 본인은 ‘진짜 직업’을 갖고 있을까요. 그는 2015년 친구들과 함께 와인 회사를 설립해 운영 중입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대행사를 운영하는 카미우 리(Kamiu Lee)씨도 오스트로브스키 씨의 주장에 일부 동의했습니다. 리 씨는 인플루언서들이 너무 많아져 포화 상태인 건 사실이지만, 인플루언서들의 시대가 끝났다고 단정짓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브랜드들이 인플루언서들의 입소문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 유명세가 신기루 같은 것이라면 왜 오스트로브스키 씨는 ‘살찐 유태인’으로서의 자신을 포기하지 않는 걸까요. 한 번 얻은 명성을 내려놓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는 “내가 이것(인스타그램 계정)에서 떠날 것 같지는 않다”고 솔직하게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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