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남매가 익사한 후, 엄마는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phoebe@donga.com2018-07-28 07:45:01
공유하기 닫기
베이비시터의 집에 맡긴 어린 쌍둥이 남매가 차례로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수영장 깊은 물에서 발견된 아이들. 엄마는 “이 고통을 어떻게 견뎌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상심해 있었습니다.

익사한 쌍둥이 남매 일라이자 오레후엘라(Elijah Orejuela) 엘리사 오레후엘라(Elyssa Orejuela)의 어머니 아멜리아 위엔드(Amelia Wieand) 씨는 다른 아이들을 돕기 위해 아들의 장기를 기증했다고 7월 24일(이하 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습니다.

아멜리아는 “일라이자가 여동생 엘리사와 함께 있기 위해 떠났다는 소식을 전하는 건 정말 비통한 일이다. 그들은 내 배속에서 자랐다. 그녀는 그의 반쪽이었다. 그들은 영혼의 동반자였고 절대 헤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죽음에서 그들은 함께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멜리아는 아들의 장기가 낯선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러 가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 고통을 어떻게 안고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가족들이 이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겪는 걸 막기 위해 오늘 일라이자는 슈퍼 히어로가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7월 20일 금요일 두 돌을 겨우 한 달 남긴 쌍둥이 남매에게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두 아이가 보모 집에 놀러갔다가 수영장에 빠진 것입니다. 

축 늘어진 두 아이를 발견한 사람들이 재빨리 병원으로 아이들을 옮겼지만, 여자아이 엘리사는 숨졌습니다. 남자아이 일라이자는 생명 유지 장치를 달고 있다가 이틀 뒤 엘리사의 곁으로 떠났습니다.

“저는 지금 두 아이가 장난을 치고 킥킥거리며 천국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 아멜리아 씨는 슬픔에 잠긴 자신을 대중이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했습니다.

네티즌들은 “나 또한 7살 아이를 잃었다. 나도 지옥 일부를 알고 있다”, “작은 천사가 주님의 품에 안겨지기를”, “나의 기도는 당신의 가족과 함께할 것이다”, “내 가슴이 다 찢어진다. 장기 기증을 통해 타인에게 생명의 선물을 주셔서 감사하다”, “신이 당신과 함께하며 길을 보여 주길”, “아이를 잃은 어머니와 아버지의 고통은 상상할 수조차 없다. 그저 기도할 뿐” 등의 글을 남기며 위로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