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지난시, ‘바퀴벌레’로 음식물 쓰레기 처리…”징그럽지만 친환경적”

celsetta@donga.com2018-07-26 15:4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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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ttyImagesBank
중국 산둥 성 지난의 장추 시에는 특이한 음식물쓰레기 처리장이 있습니다. 이 처리장이 매일 시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의 4분의 1 (약 15톤)가량을 처리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바퀴벌레’라고 합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미국바퀴벌레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먹어 없애는 것입니다.

중국 매체 칠루 이브닝 뉴스(Qilu Evening News)에 따르면 이 기발한(?) 쓰레기 처리장은 차오빈 농업과학기술사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모아 온 음식물 쓰레기를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 분쇄기에 넣고, 완전히 으깨진 ‘쓰레기 반죽’은 파이프를 통해 대형 바퀴벌레 사육장으로 넘어갑니다. 사육장 안에는 커다란 미국바퀴가 300만 톤 가량 살고 있습니다.

바퀴벌레들은 쓰레기 반죽을 먹어 없애며 한 개체당 수명은 약 11개월 정도입니다. 수명을 다한 바퀴벌레 시체는 따로 분리돼 닭이나 돼지에게 먹일 단백질 사료로 가공된다고 합니다.

차오빈 사 대표 이얀롱(李延荣) 씨는 “쓰레기를 땅에 묻거나 태우면 필연적으로 환경이 오염되지만, 바퀴벌레로 처리하면 오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수명이 다한 바퀴벌레를 사료로 만들어 가축에게 먹일 수도 있다. 먹이사슬 순환에 근거한 이 처리방식은 여러 모로 획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징그럽지만 효율적인 쓰레기 처리법에 중국 시민들은 “성가신 바퀴벌레들이 마침내 인간 사회에 도움이 되는구나”, “지진이나 화재로 시설이 파손되기라도 하면 끔찍한 일이 벌어질 것” 이라며 다양한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한 네티즌은 “바퀴벌레는 쓰레기를 먹고, 닭과 오리는 그 바퀴벌레로 만든 사료를 먹고, 사람은 바퀴벌레 사료 먹고 자란 닭과 오리를 먹는 시대가 왔다. 인간은 ‘음식 변환기’인 셈”이라는 글을 남겨 공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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