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박살’난 할리우드의 트럼프 ★…과거 황금변기 선사받기도

hwangjh@donga.com2018-07-26 13:47:04
공유하기 닫기
시대를 풍미한 유명인들의 이름을 별 안에 새겨 넣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 이 명예의 거리에 새겨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판은 그를 둘러싼 논란들만큼 연일 바람 잘 날이 없다.

25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놓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별판을 곡괭이로 파손한 남성이 체포됐다. 로스앤젤레스 경찰은 오스틴 클레이라는 이름의 24세 남성을 체포해 조사에 나섰다.

별판은 이날 새벽 3시30분께 곡괭이로 무참히 파내 부서진 상태로 발견됐다. 리런 거블러 할리우드 상공회의소 의장은 “명예의 거리에 헌정된 사람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캘리포니아의 랜드마크를 파괴하는 것보다는 (다른) 긍정적인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서진 별판은 며칠간의 복구 작업을 거쳐 원래 모습을 회복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별판이 파손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미국 대선 출마 선언을 한 이후인 지난 2015년 9월 10일, 노란색 ‘X’자가 그려지는 수모를 겪은 이후 ‘하켄크로이츠(나치 문양)’, ‘인종주의자’, ‘XX 트럼프"(F*ck Trump)’ 등 다양한 욕설 낙서가 그의 별판 위를 거쳐갔다.

2016년 대선을 며칠 앞둔 10월 26일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별판은 망치와 곡괭이 세례를 받았다. 당시 체포된 제임스 램버트 오티스는 혐의를 인정하고 징역 3년형에 집행유예, 4400달러의 벌금형 선고와 20일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그 다음해인 2017년에는 깨져있는 황금색 변기 실물이 별판을 장식한 일도 있었다. 왕관을 쓴 돼지가 그려진 황금색 변기와 오물, ‘트럼프에게 가져다주라(Take a Trump)’는 메시지가 적힌 깨진 변기 파편이 함께였다.

한편 이 별판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리얼리티쇼 ‘디 어프렌티스’를 진행한 공로로 2007년 1월16일 명예의 거리에 헌정된 것이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