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감싸 안은채 붕괴된 집에 깔려 사망한 母…딸은 목숨 건져

hwangjh@donga.com2018-07-24 15: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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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amilton Fire Department
무너지는 집에서 아이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어머니의 모정(母情)이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7월23일(현지시간) nbc뉴욕, 마이애미해럴드 등 외신은 이날 오전 미국 뉴저지 주 머서카운티(Mercer County) 해밀턴 타운십(Hamilton Township)에서 3층짜리 주택이 붕괴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고 당시 집 안에 어머니와 두 딸이 있었으며,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다.

보도에 따르면 집이 붕괴된 직후인 오전 7시경,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과 경찰들은 부서진 잔해에 깔려 있는 큰 딸을 발견해 구출했다. 20세의 큰 딸은 붕괴 전 “불길한 소리”를 듣고 집에서 뛰쳐나오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잔해에 깔린 것으로 확인됐다. 그를 병원으로 이송한 구조대는 “집 안에 탈출하지 못한 가족들이 있다”는 말에 따라 수색을 이어갔다.

이윽고 구조대는 2층 침실에서 어머니 티카 저스티스(Tika Justice·38)의 시신과 아직 숨이 붙어있는 16살 난 둘째 딸을 발견했다.

해밀턴 경찰국의 제임스 스티븐스(James Stevens)는 발견 당시 티카가 둘째 딸을 온 몸으로 감싼 상태였다고 설명하면서 그가 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티카의 남자형제는 “티카는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보다 아이를 구하는 그런 타입의 사람”이라면서 슬퍼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티카의 남편은 이미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당국은 기자회견을 통해 “가스 폭발 등으로 인한 붕괴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다.

현재 두 딸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둘째 딸의 부상 정도가 비교적 심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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