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성추행범 그냥 보낸 항공사…피해자에겐 22만원 쿠폰만

phoebe@donga.com2018-07-24 11: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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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루 씨. 트위터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 20대 패션 디자이너가 델타 항공 여객기를 타고 가다가 술 취한 동료 승객에서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다고 항공사를 비난했습니다.

데일리 메일 7월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엠 플렌티’ 브랜드의 창립자인 델라니 루(Delany Luh‧23)는 지난 6월 16일 미국 로스앤젤레스행 항공편에서 선잠이 들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잠에서 깨어나 보니 한 술 취한 승객이 자신의 레깅스 안에 손을 넣고 있었습니다.

루 씨는 KTLA와의 인터뷰에서 “자는 동안 그 사람이 바지에 손을 넣었다”라며 ‘윌’이라는 그 승객은 성추행 전 술을 마셨다고 말했습니다. 루 씨는 소리를 지르며 “저리 꺼지라”라고 했지만, 그 남자는 되레 “날 타고 넘어서 가”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승무원에게 미친 듯이 도망간 루 씨는 눈물을 흘리며 성추행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승무원은 루 씨에게 일단 진정하면 남은 2시간 비행 동안 자리를 바꿔주고 착륙했을 때 상황을 처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비행기가 공항에 착륙했을 때, 루 씨는 가해자가 체포될 거란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해자는 아무렇지도 않게 유유히 비행기를 나갔고, 델타 항공 직원은 아무 조치도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신 루 씨에게 200달러(약 22만 원)짜리 쿠폰만 줬다고 합니다.

루 씨는 “저는 굴욕감을 느끼고, 모욕당하고, 겁먹고, 불안감으로 가득 찼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나중에 경찰에 현장에 나타났지만, 이미 윌은 공항을 빠져나간 상태였습니다. 루 씨는 경찰이 델타 직원에게 “이번 사건은 올바른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루 씨는 델타 항공사에 여러 번 연락했지만,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루 씨는 비슷한 경험을 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면서 이 사건을 공개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루 씨의 사연이 방송에 보도되자, 항공사 측은 용의자의 행동은 “용인할 수 없다”라며 사과했습니다. 델타 항공은 성명을 통해 “고객의 안전과 보안이 항공사의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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