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에 속아 800만원 인출해 KTX 오른 20대

soda.donga.com2018-07-20 15:4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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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원의 전화를 받으면서 서울행 KTX를 타는 A씨(부산지방경찰청 제공, News1)
보이스피싱에 속아 현금 800만 원을 인출해 서울행 KTX를 탄 20대가 경찰의 도움으로 피해를 모면했습니다. 

7월 18일 오후 3시 20분경 A 씨(26)는 ‘계좌가 범죄에 연루되었으니 확인될 때까지 현금 800만 원을 찾아서 서울 금융감독원 앞으로 가져오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이는 ‘서울중앙지검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전화였습니다.

조직원은 A 씨에게 ‘이 사실을 주위에 알릴 경우 처벌받는다’라면서 자신들을 만날 때까지 그 누구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속였습니다. 

조직원의 말을 믿은 A 씨는 부모에게 “친구가 교통사고로 입원을 해 병문안을 간다”며 거짓말을 했습니다. 또한 은행 계좌에서 800만 원을 인출해 부산역에서 서울행 KTX를 탔습니다. 

A 씨의 남동생은 누나의 행동을 의심해 “누나가 검사와 통화를 하고 불안한 표정으로 나갔다”라고 부모에게 알렸고 부모는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또 가족들은 A 씨와 통화를 수차례 시도했지만 A 씨가 보이스피싱 조직원들과 계속 통화 중이었던 탓에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위치 추적으로 A 씨가 동대구역 인근을 지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또 부산역과 동대구역 철도공안에 A 씨 신병 확보를 부탁했습니다. 

경찰과 가족들은 소셜미디어, 문자메시지 등을 활용해 A 씨와의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힘들게 연락이 닿았을 때도 A 씨는 어머니에게 “경찰에게도 아무 일 없다고 말해달라”고 할 정도로 조직원의 지시를 적극 따랐습니다. 

그러다 A 씨는 경찰과 가족들의 설득 끝에 동대구역에서 하차했으며 철도공안은 울고 있는 A 씨를 사무실에 임시보호했습니다. 

또한 공조 요청을 받은 대구경찰청이 동대구 지구대 경찰관을 출동시켜 A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구출작전이 끝났습니다. 

A 씨 측은 “800만 원을 잃고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아찔하다”면서 “피해를 막아준 경찰에게 정말 감사하다”라고 인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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