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택시 문 열고 탈출한 여성...택시기사는 ‘당황’

kimgaong@donga.com2018-07-20 14: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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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리는 여성을 두고 갑론을박이 일고 있습니다. 

최근 SBS ‘모닝와이드3부-블랙박스로 본 세상’에는 택시 주행 중 탈출한 여성의 모습이 전해졌습니다. 

블랙박스 영상 제보자는 15년 경력의 택시기사입니다. 제보자는 지난 6월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여성 승객을 태워 목적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동호대교와 올림픽대교가 갈라지는 부분에서 승객은 “어 여기 아닌데”라고 두 번 말하더니 갑자기 문을 열고 뛰어내립니다. 

승객의 돌발 행동에 놀란 택시 기사는 “왜왜왜왜왜”라고 외치며 급히 차를 세웠습니다. 

해당 기사는 “갑자기 이길 이 아닌데, 어 이 길이 아닌데 그러면서 두 말도 안 한다. 그냥 뛰어내렸다”라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떨어지자마자 압구정역 사거리까지 뛰어갔다. 지나가는 행인을 붙잡고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 내가 무슨 잘못이라고 했나”라면서 억울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알고 보니 승객이 예상한 경로는 ‘동호대교’를 건너는 것이었는데 택시가 올림픽대교를 향했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고 뛰어내린 것이었습니다.

기사는 “제가 늦은 시간에 어떤 모습으로 보였는지는 모르겠다. 절대 오해하지 말라. 저는 열심히 살아가는 한 가정의 가장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해당 영상으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자기가 생각한 방향이 아니면 물어볼 수 있잖아. 단순히 자기가 원하는 길로 안 간다고 뛰어내리는 정도면 과대망상 아님?”, “택시기사님 억울하셨겠다. 블랙박스 있어서 정말 다행인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승객의 행동이 지나쳤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나도 저런 적 있다. 내가 생각한 길로 안 갈 때 진짜 머리 ‘띵’하고 무서워짐. 저거 안 겪어본 사람은 몰라”, “둘 다 이해 간다. 그냥 이런 상황 자체를 만드는 현실이 싫다”, “굴러떨어졌는데도 일어나 달린 거 보면 진짜 무서웠나 보다”, “두 사람 모두 잘못은 없는 듯. 무모하긴 했는데 요즘 세상엔 그럴만하다고 느껴져서”라면서 승객에게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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