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아서 죄송하다”며 똑같은 아이스크림 사온 택배기사

soda.donga.com2018-07-19 17:51:42
공유하기 닫기
온라인 커뮤니티
배송 누락으로 아이스크림을 늦게 배달한 택배기사의 일화가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7월 9일 온라인커뮤니티 웃긴대학에는 ‘택배 기사님한테 아이스크림을 받았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이스크림을 구매했습니다. 하루면 도착할 줄 알았던 아이스크림은 며칠 후 완전히 녹은 상태로 도착했습니다. 

스티로폼 박스를 안고 나타난 택배기사는 “이게 원래 토요일에 왔어야 하는 건데 이 근처까지 왔다가 빨리 차를 빼달라는 요청 때문에 급히 차를 빼다가 이 물건을 실수로 빠뜨렸다”라고 정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비용이 얼마인지 알려주시면 현금으로 배상해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A 씨가 결제한 금액은 배송비까지 1만5500원. 

평소 택배기사의 애환을 자주 접했던 A 씨는 보상을 거절했습니다. 그럼에도 택배기사는 “제 잘못인데 반품 절차 밟기에 번거로우실 것 같다”라며 미안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A 씨도 “왜 기사님이 손해를 보냐”면서 긴 승강이를 벌였습니다. 

그러다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택배기사의 완고한 주장에 A 씨가 현금 만 원을 받기로 하고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약 10분 후 해당 기사는 또다시 A 씨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택배기사는 검은색 봉지를 건네면서 “밑에 편의점에서 사 왔다”고 말했습니다. A 씨는 “괜찮다. 안 그래도 다시 시키려고 그랬다”며 거절했지만 택배기사는 “그럼 배송 올 때까지 이거 드시라”면서 활짝 웃었습니다. 

봉지 속 내용물을 확인한 A 씨는 크게 감동했습니다. A 씨는 “스티로폼 박스 열어서 뭐 주문했는지 확인하고 그거에 맞춰서 편의점에서 하나씩 사오신 거였다”면서 “뜻하지 않게 돌아온 큰 호의에 가슴이 뭉클해졌다”라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소소한 감동. 더불어 사는 세상 훈훈하다(잿빛**)”, “저분은 냉동식품 배달하면 안 되는 분이다. 마음이 너무 훈훈하셔서 다 녹아버림^^(eh*****)”, “두 분 다 천사였네(ge*****)”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