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오줌 쌌다고 2살 아기 죽인 엄마 40년형…고모 피눈물

phoebe@donga.com2018-07-19 15: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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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가 돌보던 아기, 친모가 양육권 소송 걸어 데려가
2달도 못 되어 싸늘한 시신으로
숨진 카일런 샹그로과 가해자인 어머니 카트리나 샹그로
2살 난 아들이 침대에 오줌을 쌌다는 이유로 아이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한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어머니가 징역 4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7월 18일(이하 현지시간) 피플 지에 따르면, 전날 법정에서 카트리나 샹그로(Katrina Shangreaux·30) 씨가 2년 전 친아들 카일런(Kylen Shangreaux)을 폭행 치사 한 혐의(2급 살인죄)를 인정했습니다.

카트리나 씨는 아들을 벨트로 때리고 바닥에 던졌으며, 배를 걷어차고 머리를 여러 번 물었습니다. 숨진 카일런은 몸에 111군데에 상처가 있었고, 몸 70%에 멍이 들었습니다. 갈비뼈가 부러졌고 뇌와 복부에서 출혈이 났습니다. 사타구니도 찢어졌습니다. 그런데도 엄마는 아기가 죽은 지 3시간이 지나서야 911에 신고했습니다. 

생모 카트리나가 양육권을 가져가기 전, 카일런을 맡아 키웠던 고모 앤지 씨 가족들. 출처=페이스북
AP통신에 따르면, 카트리나의 모친 소냐 듀브레이 씨가 범죄 현장을 감추고 아이 시신을 치우는 걸 도왔다고 합니다. 듀브레이는 아이 옷을 세탁하고 수사관들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CBS뉴스가 보도했습니다. 검찰은 듀브레이 씨가 수사를 방해하고 방조한 혐의를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숨진 아이의 고모 앤지 샹그로(Angie Shangreaux·38) 씨는 카트리나가 2016년 6월 1일 양육권을 가져갈 때까지 약 1년간 카일런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7월 28일, 아이는 죽었습니다. 

법정에 선 앤지 씨는 판사에게 종신형을 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당신은 카일런을 위해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마지막 사람입니다. 저 여자에게 종신형을 내려주시길 간청합니다.”

앤지 씨와 그의 모친 패티 씨는 작고 귀여운 카일런이 얼마나 사랑받고 있었는지 말을 이어갔습니다. “우리 아기는 기저귀를 차고 뛰어다녔고, 저의 세 아들과 함께 컴퓨터에서 음악을 듣고 노는 것을 좋아했어요.” 

앤지 씨는 마지막으로 카트리나 씨를 향해 “네가 싫어. 절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지옥에나 가라”라고 저주했다고 합니다.



누구보다 카일런을 사랑했던 앤지 씨가 만든 추모 페이지

카트리나 씨의 변호사는 그가 우울증 진단을 받았고 친구들의 증언도 일치한다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판사 제프리 비켄(Jeffrey Viken)은 부검 사진을 검토하며, 카일런이 받은 고통을 “끔찍하고, 타락하고, 고문과 같고, 굴욕적인” 것이라고 묘사했습니다. 또한 카트리나 씨가 범죄 현장을 치우고, 늦게 신고했다는 점도 거론했습니다.  

판사는 카트리나 씨에게 40년 형과 감독조건부 석방 5년을 선고했습니다. 사우스다코타에서 최근 있었던 2급 살인 사건 재판 중 가장 중형입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카일런의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함께 또 다른 아들을 학대하고 방치한 죄로 감옥에서 복역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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