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의혹’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SNS 설전…“비즈니스 파트너” 자동 증명

lastleast@donga.com2018-07-19 15: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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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국가대표 민유라(23)와 알렉산더 겜린(25)이 팀 해체와 관련해 진실공방을 벌이는 모양새다. 링크 위에서 ‘홀로 아리랑’ 선율에 맞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던 지난 2월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민유라는 19일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신의 결정으로 인해 팀을 해체하기로 했다는 겜린의 주장에 대해 “겜린이 너무 나태해져서 지난 2개월 동안 코치님들로부터 경고를 받았다”며 겜린의 태도 문제로 인해 현재 연습이 중단된 상태라고 밝혔다.

또 두 사람의 훈련비용 마련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에 대해서는 “겜린 부모님이 시작한 것이라서 펀드는 모두 겜린 부모님이 가지고 있다”며 “(후원금이)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팬들이 그 내용을 궁금해 한다고 겜린에게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후 두 사람 간 불화설과 후원금 사용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면서 논란이 일었고, 이어 민유라는 “본 포스트는 겜린의 요청에 따라 다운한다”며 해당 게시물의 내용을 삭제했다.

그러나 논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민유라가 자신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하자 겜린은 “유라가 나에 대해 한 말은 모두 거짓말”이라며 반박했다.

겜린은 민유라의 글이 게재된 이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유라와 그녀의 부모님이 거짓을 만들어 스포츠맨십을 어긴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고 실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늘 유라가 나에 대해 한 말은 모두 거짓말이며, 거짓말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다”면서 “유라와 그녀의 가족은 체면을 차리기 위해 나를 비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코치도, 유라도 나의 연습 태도에 대해 어떤 말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후원금 논란에 대해서는 “후원금은 양 측의 합의에 따라 분배됐다”며 “유라와 그녀의 부모님이 진실과 존중보다는 자신들의 자존심에 더 큰 가치를 둔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라고 전했다.

그러나 겜린 역시 해당 게시물을 게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삭제했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입장 차이에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연인이 아니냐는 의심을 살 정도로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던 두 사람이 서로를 탓하며 공방을 벌이는 상황에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유라와 겜린은 평창 올림픽 당시 화기애애하고 다정한 분위기를 자아내 실제 커플이 아니냐는 말을 유독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그럴 때 마다 이들은 ‘비즈니스 파트너’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민유라는 “아이스댄스 팀 중에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가 헤어진 뒤 파트너십이 깨지는 것을 너무 많이 봤다”며 “우리는 그저 친구이고 ‘비즈니스 파트너’로 서로를 믿는 사이”라며 겜린과의 사이를 해명하기도 했다.

연인으로 오해를 살 만큼 돈독한 사이를 자랑했던 두 사람은 이번 논란으로 결국 ‘비즈니스 파트너’였음을 증명한 셈이 됐다. 4년 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약했던 두 사람이 링크 위에 함께 서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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