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감 망가지듯…마린온, 이륙하자마자 주회전날개 ‘휙’ 통째 분리

cja0917@donga.com2018-07-19 09: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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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17일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를 이륙한 지 불과 4∼5초 만에 지상 20∼30m 상공에서 추락하는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마치 장난감 헬기가 부서지듯 마린온 기체에서 메인로터(주회전날개)가 떨어져 나가는 장면이 담겼다. 

사진=해병대사령부 제공
7월 18일 군 당국에 따르면, 마린온은 사고 직전 기체에서 주회전날개가 분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병대가 공개한 사고 당시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사고기는 이륙 직후 4∼5초간 상승하다 주회전날개가 갑자기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 지상 20∼30m 상공에서 헬기 날개가 통째로 분리된 것.

사고 직후 활주로에 떨어진 주회전날개를 촬영한 사진도 공개했다. 4엽으로 이뤄진 주회전날개의 날개 1개는 분리돼 추락한 동체에서 20여 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7월 1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해군 6항공전단 활주로에 추락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서 분리된 메인로터(주회전날개) 뒤로 사고 헬기의 잔해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다. 해병대사령부 제공
주회전날개의 고정장치 결함이나 정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해병대와 해·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사고기에서 주회전날개가 분리된 원인을 밝혀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7월 17일 오후 발생한 이 사고로 승무원 6명 중 5명이 숨지고 1명은 부상했다. 해병대는 사고로 숨진 장병 5명에 대해 일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육군은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일선 부대에 배치된 수리온 90여 대의 운항을 전면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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