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한 풀어주세요” 주인 시신 있는 곳으로 경찰 데려간 개

celsetta@donga.com2018-07-18 17:4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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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남자친구에게 살해당한 뒤 야산에 암매장됐던 러시아 여성이 반려견 덕에 원한을 풀 수 있게 됐습니다.

7월 1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피해자 마리아 프롤렌코바(Maria Frolenkova·39)씨는 인터넷에서 만난 남자 아르카디 안토노프와 교제 중이었습니다. 개인 소유 오두막에서 안토노프와 대화하던 프롤렌코바 씨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에서 또 다른 남자를 만났다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격분한 안토노프는 여자친구를 때려 살해한 뒤 범행을 은폐하려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야산에 시신을 암매장했습니다.

안토노프는 자신의 범행을 지켜본 프롤렌코바 씨의 반려견 폭사(Foksa)가 사람들을 불러올까 봐 두려워했습니다. 그는 주인을 보호하려 애쓰던 폭사를 강제로 차에 가두고 시신 매장 지점으로부터 약 10km 떨어진 곳에 버린 뒤 그대로 달아났습니다. 개를 먼 곳에 버려두면 길을 잃어 주인을 찾아가지 못 할 거라 예상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폭사의 충성심은 안토노프의 예상을 뛰어넘었습니다. 폭사는 주인이 살해당한 바로 그 지점까지 정확하게 되돌아간 뒤 숲 밖으로 나가 경찰을 찾았습니다. 순찰 중이던 경찰은 “웬 개가 ‘이리 따라오라’는 것처럼 나를 이끌기에 가 봤더니 여성이 숲 속에 암매장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즉시 프롤렌코바 씨의 행적을 되짚어 그가 마지막에 만난 사람이 안토노프라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안토노프는 프롤렌코바 씨의 재력에 푹 빠져 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몇 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두 아이를 키우던 프롤렌코바 씨는 아파트와 별장 오두막, 고급 차를 소유한 부자였습니다.

더 나은 삶을 찾아 고향을 떠나 도시로 이주한 안토노프는 데이트 알선 사이트에서 만난 프롤렌코바 씨가 재력가라는 것을 알게 되자 진지한 관계를 맺으려 애썼습니다. 플로렌코바 씨는 ‘그냥 가볍게 데이트를 하고 싶었을 뿐 진지하게 사귈 생각은 없다’고 분명히 말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경찰은 “안토노프는 시신 발견 뒤 몇 시간 만에 바로 구속됐으며 지금도 조사는 진행 중이다. 주인의 죽음을 경찰에게 알린 개는 현재 고인의 친척들이 돌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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