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 전 FBI 국장, 미국인들에게 “민주당 찍어라” 촉구

phoebe@donga.com2018-07-18 16: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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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코미(James Comey)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제임스 코미(James Comey) 전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오는 11월 중간 선거에서 민주당에 투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난 후 가진 미·러 정상회담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부인하는 걸 보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것입니다. 코미 전 국장은 러시아와 트럼프 캠프의 내통 의혹 수사를 지휘하다가 2017년 5월 트럼프 대통령에게 해임됐습니다.

코미 전 국장은 7월 17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건국 아버지들의 설계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라고 일갈했습니다.

“이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는 ‘야심이 야심을 꺾도록 만들어져야 한다’는 건국 아버지들의 설계를 실행할 수 없음이 증명됐다. 이 나라의 가치를 믿는 모든 사람이 이번 가을에 민주당에 투표해야 한다. 정책의 차이는 지금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역사는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코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말을 반대했습니다.

“이 날은 미국 대통령이 외국 땅에서 살인적인 거짓말을 일삼는 깡패 옆에 서서 자기 나라를 거부한 날이었다. 애국자들은 일어서서 대통령의 행동을 거부할 필요가 있다.”

코미 전 국장은 공화당과 민주당 행정부에서 일했지만, 인생 대부분 공화당에 적을 뒀던 오랜 공화당 지지자였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에 실망해 탈당했습니다.

그는 지난 4월 ABC뉴스의 팟 캐스트에서 “공화당은 나와 다른 많은 사람을 잃었다. 당은 길을 잃었고, 나는 더는 공화당과 연결되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공화당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그래서 말할 수 있는데, 지금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의 가치를 완전히 반영하고 있다”라며 “거래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스스로에게 봉사한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트럼프 대통령은 “말 실수였다”라며 한 발 물러섰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2016년 선거에 개입했다는 정보당국의 결론을 받아들인다고 분명히 말씀 드린다”라며 자신의 발언에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월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에서 정상 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 회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그는 “원래 하려던 말은 ‘나는 러시아가 (대선 개입) 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발견할 수 없었다’인데, ‘러시아가 했다는 이유를 발견할 수 없었다’라고 잘못 말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 성과를 도외시한다며 언론 보도에 불만을 터트리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해명에도 정치권의 격앙된 분위기는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위터에서 “애는 쓰는데, 이미 24시간이나 늦었고, 장소도 잘못 됐다”라고 꼬집었습니다. 미 하원 정보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은 “난장판을 치우려는 노력으로 보이나, 짧은 성명으로 수습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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