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흘리는 성모 마리아상, 정체가 올리브유?

hwangjh@donga.com2018-07-18 15: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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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7 보도 화면
미국 뉴멕시코주 동남부 도시 홉스(Hobbs)에서 미스터리한 일이 일어났다. 홉스에 위치한 과달루페 가톨릭교회(Guadalupe Catholic Church)의 청동 성모상이 눈물을 흘렸으며, 그 눈물이 마치 ‘올리브유’ 같았다는 것이다.

7월17일 라스크루케스 선뉴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성모상의 눈물에 대해서 조사 중이던 라스크루케스(Las Cruces) 가톨릭 교구 관계자가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라스크루케스 교구는 홉스를 포함한 뉴멕시코 남부 전역을 관할하고 있다.

교구의 오스카 칸투(Oscar Cantú) 주교는 먼저 눈물의 진위여부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하지만 성모상의 빈 내부를 조사한 결과 거미줄을 제외한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동상 제작자에게 ‘제조 과정에서 왁스나 기타 액체가 동상에 남아있을 수 있었느냐’고 질문했으나 왁스 같은 건 청동 주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에 모두 녹아버린다는 답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해당 액체(눈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벌어졌다. 칸투 주교는 “올리브 오일 향기가 났다”면서 그 액체가 올리브 오일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몇몇 목격자들은 그 액체에서 장미 향기가 났다고 증언한다. 이와 관련해 칸투 주교는 액체가 매년 세례식 때 축성을 위해 사용하던 오일 같은 것일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현재 화학 분석을 위해 채취한 액체 샘플을 전문기관으로 보내 놓은 상태다.

성모상의 눈물을 두고 펼쳐진 진위 논란과는 무관하게 과달루페 가톨릭 교회는 신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5월 눈물의 존재가 처음 알려진 후 많은 방문객이 이 곳을 찾았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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