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이거스 총격 피해자 천명에 소송 건 MGM ‘적반하장’

phoebe@donga.com2018-07-18 15: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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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델레이베이 호텔을 소유한 MGM 리조트 인터내셔널이 지난해 10월 발생한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의 피해자 1000명을 상대로 연방 법원에 소송을 냈습니다.

피해자들이 MGM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에서 ‘책임 없음’을 주장하는 맞소송을 낸 것입니다.

라스베이거스 리뷰 저널에 따르면, MGM은 7월 17일(현지시각) 총격 사건 피해자 가운데 캘리포니아 거주자 800여 명과 네바다 주 거주자 200여 명을 상대로 각각 관할 연방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MGM은 지난해 총격 사건에 어떠한 책임도 없으며, 앞서 희생자와 생존자들이 제기한 소송은 기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MGM은 CNN에 제출한 성명에서 총기 난사 사건은 “한 명의 사악한 사람의 비열한 행위‘라고 불렀고 이번 소송은 희생자 치료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는 콘서트에 고용 된 보안 업체가 “대량 상해 및 파괴 행위에 대비하고 대응하기” 위한 국토 안보부(DHS) 인증을 취득했다고 발표하고 책임을 다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1000명의 희생자를 대표하는 변호사 로버트 에글렛은 CNN에 “전적으로 비난받을 만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1일 벌어진 라스베이거스 총격 사건은 중무장한 저격수 스티븐 패덕이 만달레이 베이 호텔 32층 객실에서 건너편 콘서트 장을 향해 수천 발을 난사해 58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친 미국 범죄 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입니다. 만달레이베이 호텔과 콘서트 장은 모두 MGM 소유입니다.

사진출처 | (GettyImages)/이매진스
이후 피해자 측은 총격범이 며칠 전부터 다수의 총기류를 객실에 반입하고 범행을 준비했지만, 호텔 측은 별다른 보안 조치를 하지 못했다며 MGM 측을 상대로 소송을 냈습니다.

희생자 측 로버트 에글렛 변호사는 MGM이 네바다 주에 소재하고 있으니 재판은 네바다 주 법원에서 해야 한다고 리뷰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습니다.

그는 MGM이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한 것은 “판사 쇼핑의 뻔뻔스러운 전형”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그는 “원하는 판사를 찾으려고 한 것”이라며 “이 수준까지 간 게 정말 슬프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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