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별로 안 좋아하던 시아버지에…” 청와대로 날아온 편지

hwangjh@donga.com2018-07-18 14: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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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사망한 국가유공자 빈소에 전달된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 이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도착한 한 통의 편지.

지난 16일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은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국가유공자셨다”는 한 며느리의 편지를 공개했다. 고 부대변인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편지에는 “시아버님께서 갑자기 돌아가셔서 부고를 올리고 빈소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제복을 차려 입은 무공수훈자회 선양 단원이 오셔서 대통령님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빈소에 놓고 헌화 분향을 엄숙하게 하고 가셨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며 이 같은 예우에 “깜짝 놀랐다”는 글이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이어 며느리는 “사실은 시아버님께서 생전에 문재인 대통령님을 별로.. 좋아하진 않으셨다”고 고백하며 “돌아가시고 나서 대통령님 명의의 근조기와 태극기를 받게 되었고 입관 날에도 20명의 무공수훈자회 어르신들이 참석하셔서 관 위에 태극기를 덮어드리고 조문식을 거행해 큰 감동을 받았다”고 인사했다.

또 “영원히 떠나 보내는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세심히 보살펴 주시고 국가유공자에게 최고의 예우를 다 해 주신 점에 대해 감사드리려 편지를 쓰게 되었다”면서 “정말 감사하다”고 거듭 인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공식 페이스북
이에 대해 고 부대변인은 지난해 8월14일 독립유공자와 유족들과 함께한 청와대 오찬에서 문 대통령이 대통령 명의 근조기와 조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언급했다. 이후 국가보훈처에서 740개의 근조기가 제작됐고 올해 6월부터 빈소로 근조기를 직접 전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 부대변인은 근조기를 전달하고 조문을 하는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장례의전선양단원' 역시 국가유공자들이라고 설명하면서 “이 분들이 장례식에 참석해서 예우를 해 드리니 유공자께는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합당한 예우가 되고 남겨진 자손들에게는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정부는 올해 6월1일 부터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따른 법률' 에 해당하는 국가유공자가 사망한 경우 대통령 명의의 근조기를 증정하고 있다. 청와대 측은 6월부터 7월16일까지 973명의 사망 국가유공자에게 근조기를 전달하였으며, 총 62만984명의 국가유공자가 그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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