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후 아기 사망…젖만 먹인 엄마가 살인용의자?

lastleast@donga.com2018-07-17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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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amantha Jones (Bucks County District Attorney’s Office)
생후 11주 된 아기가 모유 수유 후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아기의 엄마가 살인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현지 언론은 7월 16일(현지 시간) 약물중독 치료를 받고 있던 펜실베이니아에 거주중인 사만다 휘트니 존스(30·여)가 지난 13일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4월 2일 새벽 3시경 아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으나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아래층에 내려가서 분유를 만드는 대신 모유 수유를 택했다.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모유 수유 후 다시 잠든 그는 약 3시간 뒤인 새벽 6시께 아들의 울음소리에 다시 깼고, 남편에게 분유를 타 달라고 부탁했다. 남편은 아내의 부탁에 분유를 타 아들에게 먹였고, 이들은 다시 잠이 들었다.

약 1시간 뒤 잠에서 깬 존스는 자고 있는 아들을 확인하기 위해 요람으로 갔고, 코피를 흘린 채 창백한 얼굴로 누워있는 아들의 모습을 발견했다.

놀란 그는 즉시 911에 전화했고, 신고를 받고 도착한 구급대원들에 의해 아기는 인근 병원으로 급히 이송됐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아기는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이날 오전 8시30분경 병원 응급실에서 사망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약물에 의한 심장마비. 메타돈 혼합물, 암페타민, 메탐페타민 등이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망 전 아기가 먹은 분유 성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약물은 검출되지 않았고, 사용했던 분유병에서도 약물 양성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조사에서 존스는 진통제 중독을 치료하기 위해 임신 중일때부터 쭉 메타돈을 복용해 왔다고 진술했다. 또 그는 출산 이후 주로 모유 수유를 해왔으나 최근 모유가 부족한 탓에 아들이 잠을 잘 자지 못한다고 판단해 사고 발생 3일 전부터 분유를 먹이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존스의 변호인 측은 아기의 죽음과 관련해 “존스는 인간이 겪는 고통 중 가장 큰 아픔을 겪고 있다”면서 “끔찍한 사고지만, 의도적인 살인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존스에 대한 공판은 오는 7월 23일 열린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2012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메탐페타민을 과다 복용한 여성이 생후 6주인 자식에게 모유 수유를 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과실치사 죄가 인정돼 징역 6년이 선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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