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죽인 악어!”…복수 위해 악어 300마리 도살한 마을 주민들

hwangjh@donga.com2018-07-17 15:5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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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chit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이웃의 희생에 분노한 주민들이 악어 약 300마리를 도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의 파푸아 서부지역(West Papua)에서 벌어진 일이다.

7월16일 BBC, CNN, 로이터 등 외신은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을 인용해 칼과 망치 등으로 무장한 현지 주민들이 악어 번식 농장에 침입, 292마리의 악어를 죽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악어의 공격을 받아 사망한 주민 한 명의 ‘복수’를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Wochit News 유튜브 영상 캡처
파푸아의 천연자원보호기구(Natural Resources Conservation Agency) 책임자 바사르 마눌랑(Basar Manullang)는 소롱(Sorong)에 위치한 한 악어 농장에서 48세의 마을 주민 한 명이 악어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눌랑은 이 주민이 동물에게 먹이로 줄 풀을 뜯으러 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례식이 끝난 후, 분노에 휩싸인 마을 주민들은 무장한 채 악어 농장으로 향했고, 수백 마리의 악어는 목숨을 잃었다. 현장을 목격한 주민은 언론에 “지독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재 현지 경찰이 사건에 대한 자세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한편 해당 악어 번식 농장은 지난 2013년 정부의 허가를 받은 곳이다. 마눌랑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해당 농장의 허가 조건 중 ‘파충류(악어)가 지역 사회에 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항목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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