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7일만에…76m 절벽 아래서 멀쩡하게 살아남은 女

hwangjh@donga.com2018-07-16 1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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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실종 신고가 접수된 23세 여성이 일주일만에 캘리포니아 주 빅서(Big Sur) 지역에서 발견됐다. 여성은 어깨에 약간의 부상을 입었지만 대화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건강 상태를 보였다.

구조 현장. 사진=Monterey County Sheriff's Office 페이스북
14일 몬트레이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Monterey County Sheriff's Office), 샌머테이오 카운티 보안관 사무소(San Mateo County Sheriff's Office) 등은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실종됐던 안젤라 에르난데스(Angela Hernandez)가 빅서 절벽(Big Sur cliff) 아래 200~250피트(60.96~76.2m) 지점에서 구조됐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의 실종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것은 지난 6일. 가족들은 오리건 주 포틀랜드(Portland)에 거주하는 에르난데스가 캘리포니아 랭커스터 (Lancaster)에 살고 있는 동생 이사벨의 집을 방문하던 중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당시 에르난데스는 직접 하얀색 SUV 차량을 몰고 이동 중이었으며, 이 날 오전 8시경 “운전 중”이라는 내용을 끝으로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수사 당국은 인근 고속도로 CCTV를 통해 에르난데스의 하얀색 SUV가 6일 9시30분 몬트레이 카운티에서 포착됐다는 것을 발견, 수색에 박차를 가했지만 짙은 안개에 항공 수색은 어려움을 겪었다.  



실종됐던 안젤라 에르난데스와 그가 몰던 하얀색 지프. 사진=San Mateo County Sheriff's Office 트위터
에르난데스 구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건 빅서 해안가를 산책하던 두 명의 행인이었다. 이들은 지난 13일 산책을 하던 중 절벽 아래 쪽에서 하얀색 SUV 잔해를 발견했고, 즉시 머물고 있던 캠핑장으로 돌아가 911에 신고했다. 당국은 즉시 헬리콥터와 구급차를 파견해 에르난데스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보안관 사무소 측은 차량이 절벽 아래 200~250피트 지점에 놓여 있었으며, 부분적으로 물에 잠겨 있었다고 발표했다. 추락한 위치가 좋지 않아 에르난데스가 차량에서 빠져나올 수는 있었지만 절벽 아래로 탈출하긴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에르난데스가 차량의 라디에이터 호스를 이용해 근처에서 마실 물을 끌어와 생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송된 에르난데스는 어깨를 다친 상태지만 걷고 대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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