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결혼식 #폭우…곤경 처한 커플에 집 내준 부부 ‘훈훈’

cloudancer@donga.com2018-07-14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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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시아 스트렁크 페이스북
미국의 한 부부가 폭우 때문에 결혼식을 미룰 뻔한 커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폭스 뉴스는 지난달 미국 미시시피주 패스커굴라에서 결혼식을 올린 돌세(남·도미니카공화국)와 아리엘 곤살레스(여·푸에르토리코)의 사연을 소개했다.

당시 두 사람은 패스커굴라의 한 해변에서 야외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결혼식 준비는 아침부터 분주하게 진행됐다.

하지만 결혼식을 앞두고 하늘에서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당황한 예비부부 재빨리 차로 몸을 숨겼고, 하객들 역시 차 안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자칫 잘못하면 결혼식을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빠진 예비신부는 눈물을 흘렸다.

그런데 이때 근처에 살고 있던 섀넌 스트렁크(남)와 신시아 스트렁크(여) 부부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자신들의 집을 결혼식 장소로 쓰라고 내어준 것이다.

스트렁크 부부는 재빨리 두 사람의 결혼식을 준비했다. 섀넌은 차 안에서 기다리고 있는 하객들에게 우산을 씌워 집으로 안내했고, 신시아는 신부 곤살레스가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한 뒤 거실에 의자들을 배치했다.

돌세와 곤살레스 모두 스페인어를 공용어로 쓰는 국가 출신이기 때문에 하객 대부분이 영어에 서툴렀지만 스트렁크 부부는 친절하게 모두를 챙겼다.

사진=신시아 스트렁크 페이스북
결국 스트렁크 부부의 도움 덕분에 돌세와 곤살레스는 하객 약 50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사히 결혼식을 마칠 수 있었다.

곤잘레스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시시피는 인종차별이 꽤 심한 편이다.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자주 만났기 때문에 이런 배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곤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마치 스트렁크 부부의 집에서 결혼을 하기로 예정됐던 것 같았다”며 “신은 분명 우리가 결혼하는 것을 원했다. 우리에게 천사들을 보내줘서 감사하다. 그들은 우리의 결혼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줬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에 섀넌은 “그들이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아내는 결혼식이 비 때문에 미뤄지는 것을 지켜볼 수 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신시아는 “단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했을 뿐”이라며 “우리가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다. 매우 아름다운 결혼식이었으며 우리의 집을 제공해줄 수 있어서 기뻤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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