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를 조롱해?”…메시 광팬 남편, 호날두 광팬 아내 이혼 소송

cloudancer@donga.com2018-07-13 15: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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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월드컵 덕분에 만난 러시아의 한 부부가 월드컵 때문에 이혼 소송을 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아르센(40)과 류드밀라(37)는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러시아 첼랴빈스크의 한 스포츠 바에서 만나 축구 경기를 함께 보다가 사랑에 빠졌다.

아르센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광팬이었고 류드밀라는 메시의 라이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의 열혈팬이었지만, 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약 2년 후 결혼에 골인했다.

그러나 러시아 월드컵이 열린 뒤 위기가 찾아왔다.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조별리그 D조 1차전 경기에서 메시가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류드밀라가 조롱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조별리그 2차전까지 아르헨티나의 성적은 1무1패. 아르센은 불안한 마음으로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를 지켜봤다. 그리고 마침내 메시가 월드컵 첫 골을 신고하는 모습을 본 아르센은 크게 기뻐했다.

하지만 류드밀라는 “메시는 못하는 선수다. 중요한 페널티킥은 넣지도 못한다”며 다시 한번 메시를 조롱했고, 아르센은 결국 폭발했다.

아르센은 자신이 호날두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류드밀라에게 속사포처럼 쏟아낸 뒤 곧바로 짐을 챙겨서 떠났다. 그리고 그 다음날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아르센은 “나와 류드밀라는 평소 메시와 호날두를 놓고 농담을 주고받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번 월드컵에서 결정타를 날렸다”며 “월드컵이 시작할 때부터 끊임없이 나와 메시를 비웃었고,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메시에 대해 기분 나쁘게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 몹시 화가 났고, 결국 내 짐을 챙긴 뒤 영원히 그녀 곁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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