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손톱 가장 긴 男, 66년만에 처음 손톱 깎아

‘세상에서 가장 긴 손톱’으로 기네스에 올랐던 남성이 66년만에 처음으로 손톱을 잘랐다. 그 길이는 엄지 손톱만 측정해도 197cm가 넘는다.

7월12(현지시간) 호주 ABC는 인도 마하라슈트라 주 푸네 지방 출신의 82세 남성 쉬리다르 실라(Shridhar Chillal)가 66년간 길러온 손톱을 잘랐다고 보도했다. 그가 손톱을 자르는 과정은 기네스 월드 레코드 공식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 

해당 영상 캡처

실라가 처음 왼손의 손톱을 기르기 시작한 것은 1952년. 기네스에 등재된 것은 2014년의 일이다. 당시 그의 손톱은 누적 길이 909.6cm로 엄지 손톱의 길이만 해도 197.8cm에 이르렀다. 검지(164.5cm), 중지(181.6cm), 약지(181.6cm), 소지(179.1cm) 역시 만만치 않게 긴 길이였다.

무려 66년. 손톱을 기르는 동안 어려움은 없었을까. 실라는 손톱 때문에 밤에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말한다. 손가락은 물론 손목, 팔꿈치, 어깨까지 고통이 이어졌다. 오랜 시간 손톱의 무게를 견디느라 손가락이 굳어버리는 장애도 얻었을 정도다. 그는 “내 66년의 삶을 손톱에 썼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기 그라인더를 동원해 손톱을 자르고 있다. 해당 영상 캡처

손톱 무게 때문에 굳어버린 실바의 손. 해당 영상 캡처

손톱이 워낙 길고 두껍게 자란 탓에 스스로 자르는 것도 힘들었다. 그의 손톱은 전기 그라인더를 든 전문가에 의해 하나씩 잘려져 나갔다.

개운하게 짧아진 손톱을 내보인 실라는 “손톱을 자르겠다는 결정을 하는 건 매우 힘들었다”고 말하며 그 손톱들이 ‘리플리의 믿거나 말거나 박물관’에 전시될 수 있다는 사실 덕에 결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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