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장관 또 구설 “여자 일생, 뜻대로 안 된다는 걸 깨닫게 해 줘야”

eunhyang@donga.com2018-07-09 17:5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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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송영무 장관(동아일보)
송영무 국방부 장관(69)이 9일 군 내 성폭력 근절 대책을 논의하는 간담회에서 “여성들이 행동거지라든지 말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라고 말해 또 도마에 올랐다.

송영무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육군회관에서 열린 ‘성고충전문상담관 간담회’에서 “여군들을 위해서 회식을 몇 시까지 못하는 규정을 만들려 하니까 그것도 양성평등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송 장관은 “(성범죄 예방을 위해) 회식 자체에 대해서 승인을 받게끔 한다”라며 “(아내가 딸에게) 택시를 탈 때라든지 남자하고 데이트를 할 때라든지 굉장히 교육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시키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여자들 일생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 게 많다. 이걸 깨닫게 해줘야 한다. 요즘 신세대 장병들은 남녀가 똑같은 것 아니냐고 항변하는 경우가 있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성폭력 문제와 관련해 여성에게 책임을 돌리는 취지로 들릴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편 송 장관은 이날 “군 내 성폭력을 완전히 뿌리 뽑아 군이 달라졌다는 것을 국민이 체감토록 할 것”이라며 “성폭력 근절을 위해서 부대 차원의 예방과 대응 시스템을 갖추어야 한다. 피해를 입고도 문제제기를 하지 못하는 잘못된 문화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송 장관은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고충을 말하고, 부대의 적시적인 조치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문상담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라며 “권력관계에 의한 성폭력 근절은 새로운 시대적 과제다. 민주사회의 국민적 요구에 답하는 민주군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써 줄 것”이라고 당부했다.

송 장관은 지난해 말 JSA를 방문해 장병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말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 송 장관은 "장병 식당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해 미안한 마음에서 발언한 것이며,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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