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예, 혜화역 시위 ‘文 재기해’ 논란에 “女 당한 거에 비해 그리 큰일 아냐”

toystory@donga.com2018-07-09 17:44:16
공유하기 닫기
신지예 전 서울시장 후보. 사진=KBS1 ‘사사건건’ 캡처
'혜화역 시위' 중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일이 벌어져 논란이 가운데 '페미니스트 서울시장'이라는 슬로건을 걸었던 신지예 전 녹색당 서울시장 후보는 "여성들이 당해온 거에 비해 그렇게 큰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신 전 후보는 9일 KBS1 '사사건건'에 출연해 7일 서울 혜화역에서 열린 '불법촬영 편파수사 규탄 3차 시위'에서 "문재인 대통령 재기해"라는 구호가 논란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제가 알기로는 주최 측이 사용한 게 아니라 참가자가 쓴 걸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런 퍼포먼스, 과격함이 과연 문제적인가 드리고 싶다. 문제일 수는 있다. 단순히 일베(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에서 나온 단어다, 저런 조롱은 폭력적이라는 건 프레임에 가둬두는 거다. 여성들이 왜 저렇게 밖에 할 수 없는지 공포, 분노를 느끼는지 정치인들이 우리 사회 언론계에서 잘 들여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주된 것은 성범죄와 성폭력을 없애자는 것이다. (그동안) 여성들이 당해온 거에 비해 그렇게 큰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시위 참가자들이 얼굴을 가린 것에 대해선 "불법 촬영물을 반대하는, 없애달라는 요구이기 때문이다. 내 얼굴 자체가 공공의 영역에서 퍼질 수 있다는 공포를 느끼기 때문이다. (시위 현장에서) 몇몇 남성들이 조롱이나 욕설들을 하기도 한다. 무방비 장소에서 내 얼굴이 클로즈업 돼 SNS에서 조롱의 대상이 된다는 공포는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7일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불편한 용기'는 '제3차 불법촬영 편파 수사 규탄 시위'를 주최했다. 이날 모인 참가자는 6만명(주최 추산)이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홍대 누드모델 몰카 사건의 '성차별 편파수사'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고 '문재인 제기(재기)해'라고 외쳤다.

여기서 '재기'는 고(故) 성재기 남성연대 대표가 2013년 마포대교에서 투시한 것을 빗댄 은어다. 일각에서는 해당 시위 구호가 극단적이고 도를 넘었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주최 측은 "사전적 의미에서 '문제를 제기하다'는 의미로 '재기하다'는 구호를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